허식, 11일부터 8박10일 미국행
관광일정 빼곡…계획서도 부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5·18 민주화운동 폄훼 신문 배포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와중에도 관광 일정이 대부분인 외유성 미국 출장을 준비 중이다.

7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허식 의장은 오는 11일부터 8박10일 일정으로 미국 공무국외출장을 떠난다.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차원에서 떠나는 이번 연수에는 허 의장 한 명에게 협의회 예산 1227만원이 지원된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이번 출장 목적은 ▲지방자치제도 비교견학 ▲미국 서부도시 지방의회 방문교류다.

하지만 출장계획서를 보면 관광 계획이 대부분이다. 현지 도착 다음날인 13일 로스앤젤레스 관광지 방문을 시작으로 15일엔 그랜드캐넌 관광이 잡혀 있다.

17일에는 요세미티에서 관광하고 18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시내 관광지를 돌 계획이다. 이동하는 날을 빼고는 관광 일정이 빼곡한 셈이다,

기관 방문도 잡혀 있다. 로스앤젤레스 시의회와 연방하원의원,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등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계획서에 따르면 체류 시간은 1시간 남짓으로 나타난다. 사실상 '찍고' 오는 셈이다.

심지어 출발과 도착시간이 맞지 않는 등 계획서 자체도 부실하다. 12일 일정을 보면 오전 9시에 호텔에서 출발해 9시에 로스앤젤레스에 시의회에 도착한다고 돼 있다. 그리고 1시간 뒤인 10시에 한인의 날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라 시의회 방문 시간은 1시간은커녕 30분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관광지 방문 시간은 하루 종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13일 로스앤젤레스 관광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15일에는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 라스베가스 컨밴션 센터 기관 방문, 이후 모든 시간은 이동시간을 포함해 그랜드캐넌 관광 타임이다. 나머지 관광지 방문 시간도 최소 한나절 할애돼 있다.

허 의장은 현재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을 담은 신문을 동료 시의원들에게 돌려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 지시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이런 상황에서 8박10일에 달하는 외유성 출장 계획이 알려질 경우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더불어민주당 한 시의원은 “해외연수 자체에 대해 전 국민적인 거부감은 여전하다”며 “특히 허 의장은 지금 5·18 폄훼 신문 배포로 논란의 한 가운데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자중하는 게 시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신문 배포 논란 이후 미국 일정을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오간 것으로는 알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취소는 안 된 것으로 안다”며 “주말 이후 의장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관련기사
'5·18 폄훼' 허식 인천시의장 '꼼수' 탈당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신문을 동료 시의원들에게 배포한 국민의힘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에 대한 당내 징계 절차가 시작되자 허 의장이 윤리위원회 개최 직전 탈당계를 냈다.하지만 한동훈 국힘 비상대책위원장 지시로 이뤄진 징계 절차라 중징계가 예상됐던 만큼 허 의장의 탈당은 '제명'을 피하기 위한 꼼수 탈당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7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 따르면 이날 열리기로 했던 허식 의장에 대한 윤리위원회는 허 의장 탈당계 제출로 개최되지 못했다.심재돈 시당 윤리위원장은 “허 의장이 윤리위 개최 직전 탈당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