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택배기사 후원 이후
평동에 라면 230박스 기부
“뜻 깊은 일 하고자 마음 모아”
작년 연말 취약계층에 성금도
▲ 지난달 29일 권선구 평동 행정복지센터에 쌍용더플래티넘 입주자협의회 주민들이 찾아와 라면 230박스를 전달했다. 주민들은 지역사회에서 상생과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사진제공=입주자협의회

택배기사가 심장병으로 쓰러지자 병원비 모금운동 등으로 돕고 나서 전국적 화제가 된 수원시 아파트 주민들이 지역사회를 위한 선행을 이어가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인천일보 2023년 7월24일자 6면, 27일자 1면>

2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권선구 평동 행정복지센터에 쌍용더플래티넘 입주자협의회 주민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달라'며 라면 230박스를 전달했다.

대표로 라면을 전달한 이용재 입주자협의회장은 “주민들이 연말이 되자 지역과 사람들을 위해 뜻깊은 일을 하자며 마음을 모았다”며 “이 마음이 잘 전달돼 어려운 이웃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양숙 평동장은 “올해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전해주신 물품은 꼭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아파트는 12월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진행했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약 25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입주자협의회에서는 단지 내 수확한 과일과 사비로 구매한 재료를 합쳐 청을 담근 뒤, 지역 노동자 등에게 전하기도 했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해 7월 '남편이 배송 중 심장이 안 좋아 응급실에 왔고, 수술을 받아 오늘 배송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의 택배기사 아내가 보낸 문자를 받고 십시일반 도움에 나선 적 있다. 당시 107명 주민이 병원비에 보태기 위해 총 248만원을 모았으며, 일부는 배송 지연에도 택배기사 부부에게 응원 목소리를 보냈다. 심장병으로 쓰러졌던 정순용(69)씨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해 일에 복귀했다. 택배기사 부부는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이들은 이후로도 상생의 연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일보가 사연을 처음 보도하면서 정치권과 모든 언론이 반응하는 등 큰 울림이 있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우리 국민들이 아직 따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대한민국의 힘”이라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