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줄면서 학생 감소 예측
인천교육청, 찬반 설문 후 결정

학령인구 감소로 인천 도심 내 단일 성별 학교(단성학교) 2개 교를 남녀공학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 내 도심에서 학교 통합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부평구 십정동 부평서여중 강당에서 부평서중·부평서여중 통합 추진을 위한 학부모 설명회가 개최됐다.

시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와 신도시로의 인구 이동으로 학생 수가 급감하는 부평서중·부평서여중을 남녀공학 학교로 통합해 2027년부터 운영할 구상이다. 부평서중과 부평서여중은 각각 남중, 여중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시교육청은 두 학교 학부모를 비롯해 인근 초교 학부모들에게 통합 취지와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중기 학생배치계획'을 통해 두 학교 모두 학생 수가 감소하며 조만간 각각 12개 학급으로 이뤄지는 소규모 학교로 운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교육부는 학급 수가 18개 이상일 때 적정 규모 학교로 보고 있다.

부평서중은 올해 14개 학급에서 내년 12개 학급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평서여중도 올해 18개 학급에서 내년 14개 학급, 이어 2026년 12개 학급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소규모 학교로 운영되면 교사 정원 감소로 업무 부담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전공하지 않은 교과목을 가르치는 상치교사가 늘어나 교육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부평서중과 부평서여중을 한 학교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게 시교육청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통합 학교 운영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설문 조사를 하며 내년 1월쯤 결과에 따라 통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통합이 확정되면 부평서여중 내 테니스장 부지에 신축 통합 학교 건물을 지을 계획”이라며 “두 학교가 붙어있기 때문에 통합되더라도 학생들 통학 여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