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계양역 일대에 붙은 게시물. /엑스 갈무리

‘아내 유품이 담긴 가방을 찾아 달라’는 70대 노인 사연이 온라인 공간에서 퍼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는 한 누리꾼이 ‘어제 (인천) 계양역에 갔다가 눈물을 찔끔 흘렸다’라는 문구와 함께 A4용지 게시물을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살려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지난 12월8일 계양역 도로 옆에 노트북과 SD카드 등이 든 백팩을 그냥 두고 승용차로 돌아와 가방을 분실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백팩 속 내용물 중 USB 여러 개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집사람과 관련한 내용과 고인이 사용한 휴대전화 등이 들어 있다. 사람 한 명 살린다는 마음으로 돌려주시면 후사하겠다”는 간곡한 부탁도 덧붙였다.

인천일보 취재 결과, 76세 노인인 고모씨는 지난 8일 충남 서산시로 출장을 갔다가 자택이 있는 경기 김포시로 가기 위해 계양역에서 아들 차를 탔고, 길가에 잠시 놔둔 가방을 깜박해 분실했다.

이후 그는 분실물 습득 소식을 약 일주일간 기다리다 이달 16일 계양역 일대 10곳에 ‘가방을 찾아 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직접 붙였다.

고씨는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잃어버린 USB에 2년 전 곁을 떠난 아내 생전 사진과 장례식장 사진 등이 모두 담겨 있다”며 “가방을 주운 분은 지금이라도 이 글을 보게 되면 꼭 돌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