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야FC전 승리했지만 요코하마, 산둥에 골득실 뒤져 조 3위로 탈락
▲ FC카야와 대결에서 첫 골을 넣은 박승호를 김연수가 안아주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올 시즌 마지막 남은 목표를 이루고자 이를 앙다물었던 인천유나이티드가 결국 웃지 못했다.

인천은 13일 오후 5시(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살 기념 종합운동장에서 카야FC-일로일로를 상대로 치른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최종전(6차전)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천은 승점 12(4승2패)를 채웠지만, 이날 산둥 타이산을 안방에서 3대 0으로 꺾은 일본의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 조 1위 자리와 16강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조 2위는 골득실에서 앞선 산둥타이산이 차지했다.

이날 인천은 시작하자마자 큰 위기를 맞았다.

전반 6분 인천 진영에서 공을 돌리다 압박하던 상대에게 빼앗겨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 처했지만 김동헌이 선방했다.

각성한 인천은 전반 내내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상대를 시종일관 압도했다.

12분 홍시후가 찔러준 패스를 오른쪽에서 박승호가 받아 왼발로 감아 찬 공이 절묘하게 휘어지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25분에는 음포쿠가 후방에서 길게 연결해 준 공을 최우진이 벌칙구역 앞에서 잡은 뒤 돌며 바로 차 넣었다.

이 때 부심이 기를 들어 오프사이드 판정을 했지만 VAR 판독 결과 골로 인정, 인천이 2대 0으로 앞서나갔다.

인천은 후반 13분 상대 시모네 로타에 골을 내줬지만 추가시간 터진 김도혁의 추가득점으로 경기를 3대 1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인천은 웃을 수 없었다.

이날 요코하마가 산둥을 제압하면서 세 팀의 승점(4승2패·승점 12)과 상대전적까지 2승 2패로 같아져 골득실을 따져야했다.

결과는 인천이 -1, 산둥이 0, 요코하마가 1을 기록했다. 이에 인천의 창단 첫 ACL 16강 진출의 꿈도 아쉽게 날아갔다.

결국 인천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짐했던 3가지 목표(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정규시즌 4위 이상 달성, ACL 16강 진출)를 하나도 이루지 못하고 처음 경험했던 ACL 본선 무대에서 내려왔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과가 다소 아쉽지만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 상반기 어려웠던 시기를 이겨내고 여기까지 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