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청 소프트테니스 곽필근 감독·지다영 선수]

지 선수, 항저우AG 동메달 쾌거
“든든한 조력자인 감독님 덕분”
곽 감독 “말로는 표현 할 수 없어
보상 받는 기분 들어…정말 뿌듯”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준비 매진
▲ 지다영(왼쪽) 선수와 곽필근 감독이 항저우AG에서 딴 동메달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안성시

“초등학교 때 부모님 따라다니면서 소프트테니스 경기를 보고 하고 싶다고 먼저 얘기했었습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국가대표가 되는 게 목표였는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이룰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지난 9월 열린 제19회 항저우AG 소프트테니스에서 값진 동메달을 거머쥔 안성시청 소속 지다영 선수. 지 선수는 20년 가까이 선수를 한 성실한 노력파 선수다.

그는 “국내 대회와 달리 국제대회는 부담감도 많고 상대 선수의 성향이나 패턴을 잘 모르거든요. 국제대회 출전 시에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훈련하고 있고, 감독님이 자료를 분석해서 선수들과 함께 공유해 주시기도 합니다”라면서 든든한 조력자인 곽필근 감독을 추켜세웠다.

안성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2019년 안성시청 소프트테니스 감독으로 부임한 곽필근 감독은 오랜 꿈이었던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직접 경기를 뛰지는 않지만, 지도자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소프트테니스팀을 이끌게 된 것이다.

곽 감독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요. 다른 것 없이 소프트테니스 하나만 보고 노력해왔는데 그렇게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정말 뿌듯했고, 잘못 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곽 감독은 이어 “중학교 담임선생님과 체육선생님 권유로 소프트테니스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전국대회에서 3위를 했습니다. 그 이후로 40년째 선수로서, 또 감독으로서 소프트테니스와 함께하고 있는데 경기장에 있으면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이제는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항저우AG에서 소프트테니스는 동일 시간대 인기종목과 함께 일정이 잡히면 어쩔 수 없이 편성권이 넘어갔다.

곽필근 감독은 “협회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번 AG에서도 첫날부터 중계 준비를 다 했는데 인기 종목이 결승에 올라갔을 때 우리 경기와 시간이 겹치면 중계가 넘어가는 거예요. 조금 서운한 부분이 있죠. 그래도 접근성이 높은 유튜브를 활용해 생중계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다영 선수도 “소프트테니스 종목도 그렇고, 제가 경기하는 모습이 대중분들에게 많이 노출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내년에는 안성시에서 제17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4년마다 열리는 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는 2011년 경북 문경 이후 13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것으로, 안성시는 2007년 국제정구장을 설립하고 제13회 대회를 치른 지 17년 만에 다시 개최지로 지정됐다.

지다영 선수는 “안성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고 하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훈련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감독님 따라서 열심히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곽필근 감독은 “선수들을 국가대표로 육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좀 더 신중하게, 한 번 더 뒤 돌아보며 우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세계 정상에 오르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안성=이명종기자 lmj@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