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 내항 장소적 해석 미흡
산업·문화유산 등 활용 제안

제물포르네상스 주요 무대인 인천 중구와 동구에 있는 다양한 산업·문화유산은 백여년에 걸친 역사성에서 타 지역 근대문화시설보다 빼어나다. 이들 시설과 장소를 활용하면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제물포르네상스로 거듭날 수 있다.

인천연구원은 안내영 연구위원이 대표 작성한 '인천 내항 배후산업공간의 역사적·장소적 가치 해석'이란 제목의 결과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선8기 핵심 시책인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이루는 내항 배후산업공간은 그동안 항만 배후공간·공업지역으로만 인식돼 장소적 해석은 미흡했다.

안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내항 배후산업공간의 산업유산과 산업생태계 실태조사를 토대로 제물포르네상스 대상지가 산업 측면에서 가지는 역사적·장소적 가치를 발굴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개항기(1883~1910년), 일제강점기(1910~ 1945년), 해방·전쟁·전후복구기(1945~1962년), 경제개발 5개년계획 추진기(1962 ~1981년)로 시대를 구분했고, 내항·개항장 지구, 화수·만석지구, 연안항·남항지구로 장소를 나눠 산업유산의 종류와 산업생태계 형태가 분석됐다.

안 연구위원은 개항장은 근대 공업의 시작점이고, 내항은 개항의 시작점이자 경제성장기 최대 수출입 관문이다.

화수·만석지구는 우리나라 대규모 공장밀집지역으로 1930년대 임해공업의 시작 장소이자 치열했던 70~80년대 경제성장기의 현장이다. 연안항과 남항 주변은 1975년 이전한 인천종합어시장을 비롯해 수산물가공업과 수산물도매업, 수조 제조, 해수채취업 등이 집중돼 있다.

안 연구위원은 “인천 내항 배후산업공간의 산업유산과 산업생태계는 인천인들의 삶과 이야기, 가치, 역사적 맥락, 장소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자산”이라며 “이를 활용한다면 제물포르네상스의 장소성과 가치도 더욱 확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