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위촉 후 고충 민원 해소 역할
1년동안 71건 처리… 도시·건축 최다
병목안 공원 산책로 해결 인상 깊어

“시민의 작은 민원 하나라도 더 섬세히 챙기겠습니다.”

권주홍 안양시민원옴부즈만 위원장은 “옴부즈만은 행정에 대한 시민의 고충을 조사해 필요한 경우 시정조치를 권고함으로써 발생한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임명된 '대리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시민을 대신해 행정을 통제하고 분쟁을 조정·중재하며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지자체나 그 소속기관에 대한 위법·부당한 행정처분이나 고충 민원을 시민의 입장에서 풀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제8대 안양시 민원옴부즈만으로 위촉된 뒤 현행 법규나 제도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의 고충 민원을 해소하고 권익보호, 제도개선, 갈등 중재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취임한 지 1년이 지나갔지만 시민의 억울함을 해결하기 위해 쉬지 않고 뛰었다고 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시민에게 한 걸음 더 다 가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옴부즈만과 공직자가 하나 된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시민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옴부즈만 운영백서는 지난 한 해 동안 한 일과 거둔 성과를 기록한 보고서입니다.”

그는 1년간 총 71건의 고충 민원을 처리했다. 이는 전국 70개 지자체 옴부즈만이 연간 해결한 고충 민원 35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도시·건축 민원이 가장 많았고, 도로·하천, 일반행정, 복지·문화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는 '수암천 병목안 공원 산책로 연결공사 재개 요구' 민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시민이 접수한 민원은 모두 소중합니다. 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수암천 병목안 공원 산책로 연결공사 재개 요구' 민원입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수암천 산책로 중 단절된 금융 2교부터 공원교(병목안 공원)까지 460m를 연결하는 공사를 시작하자 소음, 진동 피해 등이 우려된다는 민원을 냈어요. 아파트 주민들을 어렵게 설득한 끝에 산책로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시민 편익을 위해, 미래 세대가 더 낳은 내일을 누릴 수 있도록 진정성을 갖고 접근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

그는 보훈 명예수당 소급적용 요구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쉽다고 했다.

“국가유공자에게 매월 1인당 10만원의 보훈 명예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전유공자 또는 사망한 참전유공자의 배우자'들이 수당을 신청하지 못하거나, 최초 지급 시점(2010년)이 지난 뒤에 신청하면서 소급적용해 달라는 민원을 냈어요. 하지만, 보훈 명예수당은 제도 운용의 안정성과 형평성 훼손 우려 등으로 내세우며 소급 지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옴부즈만 위원회는 명예 보훈수당 신청 누락 등 제도의 사각지대를 개선하기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참전유공자 보훈 명예수당 정비계획'을 수립·시행했습니다. 보훈 명예수당 지급대상자 자격이 있음에도 신청을 하지 않고 있던 135명을 추가 발굴했어요. 전국 지자체 최초의 사례일 겁니다.“

권주홍 위원장은 고충 민원을 보다 면밀히 살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고충 민원을 시 해당 부서(과)로 이관하지 않고 옴부즈만이 직접 조사해 그 결과를 시민께 알리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자치단체 옴부즈만과 조금 다른 점입니다. 시민의 애로사항은 나의 아픔입니다. 시민의 편에 서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겁니다.“

/안양=글·사진 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