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예결특위, 14일까지
60조 규모 내년도 예산안 심의

“경기도, 경제·돌봄·미래·북부 초점
준비 덜 된 정책, 상임위서 감액
민생 사안, 증액하는 것이 마땅”
▲ 이선구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인천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의회

내년도 살림 규모를 정하는 중요한 예산안 심의가 경기도의회에서 진행 중이다. 심의 규모만 무려 60조원에 가깝다. 세수 감소 등 재정 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 어떤 예산을 줄이고, 어떤 부분을 늘릴지 의원들간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역할을 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진행 중이다. 예결위는 14일 마무리한다.

이선구(민주당·부천2)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3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원칙과 상식에 따라 예산안을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기존 특별위원회 심의 기간은 열흘이었지만, 이번에는 이틀이나 늘렸다”며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기간 안에 예산안을 처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의원 모두가 의욕을 갖고 예산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정당마다 입장차이는 있지만, 조금씩 양보를 한다면 예산안 심의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를 위해 양당 대표 등을 만나 사전에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예산 심의의 기본은 '원칙'과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피부로 느끼는 경제 상황이 정말 어렵다”며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경기불황으로 인해 불안 심리가 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도에서 '경제', '돌봄', '미래' 3대 분야와 북부 발전 집중투자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고 예산안을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어떤 정책을 보면 준비가 덜 된 것 아닌가 하는 게 있다”며 “이런 예산은 상임위 과정에서 걸러진다. 정파에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도에서 얼마만큼 도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살펴보는 자세로 예산안을 마련해왔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민생과 관련된 예산이라면 더욱 증액하는 것이 마땅하고, 불요불급하고 낭비적 요소가 있다면 과감하게 감액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도의회 역할은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도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소외계층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사전에 거쳐야 할 각종 기본적 절차가 지켜졌는지 면밀하게 챙겨보는 일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임위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워낙 변수가 많은 새해 예산안은 장담하기 어렵다”며 “만약 상임위 의견과 달리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예결위 내부에서 정말 많은 토론과 심의가 진행된 결과라는 점을 설득해서 사전 이해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도 많은 난관이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다”며 “예산안 처리 시한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정기한 내에 예산안을 심의하고 확정하는 것은 당연한 의회 책무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