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성과 공유회(상상캠)

경기에코뮤지엄, 지붕없는 박물관 마무리
박물관 활동·주민 참여 등 '3가지 축' 재해석

경기상상캠퍼스 교육 1964 첫번째 모임
게스트 4명, 에코뮤지엄 노하우 등 공유

내년에도 성과공유회 통해 새롭게 탈바꿈
경기문화재단 “내년 활동 기획 지지하겠다”

2023 경기에코뮤지엄 '지붕 없는 박물관'이 '에코:지지대'라는 이름의 성과공유회로 대장정의 매듭을 짓는다.

경기문화재단은 에코뮤지엄의 세 가지 축, '유산(Heritage)', '박물관 활동(Museum)', '주민참여(Participation)'를 경기도에 맞게 재해석하며, 지역주민과 예술가들이 협업해 삶의 현장 가까이에서 펼치는 문화예술 활동의 지원을 위해 고심해왔다.

이에 따라 올해 모두 30팀의 활동가 및 단체를 지원하며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가치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원을 살피고, 지역을 연구하고 해석하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돌봄과 연결을 만들어왔다.

이렇게 활동해온 활동가들이 함께 준비한 '에코:지지대'는 ▲단단히 뿌리내리고 뻗어나갈 토대를 만들고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지역과 함께 서는 기반을 다지며 ▲서로를 지지하는 위로와 격려의 장이다.

■ 연결의 방법

스스로를, 서로를 성장시키는 돌봄과 연결

지난 24일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교육1964에서 진행된 '에코:지지대 첫 번째 모임'은 에코뮤지엄 활동이 지역과 보다 깊이 관계 맺으며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연결하는 시간이었다.

▲
▲ 지난 24일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교육1964에서 진행된 ‘에코:지지대 첫 번째 모임'의 현장 모습

행사는 모두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연결의 방법'을 통해서는 참가팀의 활동현장 및 유산 소개 영상을 상영하고, 사전설문 결과를 함께 읽으며 각 지역의 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어서 진행된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김현주 A.C 클리나멘 기획감독의 사회를 중심으로 게스트 네 명이 함께 사전에 재단이 준비한 키워드로 대화를 나누며 에코뮤지엄을 통한 변화와 희로애락, 노하우를 공유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갔다.

▲ 지난 24일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교육1964에서 진행된 '에코:지지대 첫 번째 모임'의 팀 워크숍 진행 모습.
▲ 지난 24일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교육1964에서 진행된 '에코:지지대 첫 번째 모임'의 팀 워크숍 진행 모습.

다음은 네 가지 키워드로 진행한 라운드 테이블 대화 요약이다.

▶ 참가자

  • 김현주 A.C 클리나멘
  • 김부일 청소년 열정공간 99도씨
  • 김순영 협동조합 공정여행 동네봄
  • 천성원 공간옴팡
  • 조윤경 한내미술연구회

1. 장소성 #왜, 여기?

Q. 왜 이 지역, 이 공간, 이 장소에서 에코뮤지엄 사업을?

A. 김부일: '청소년열정공간 99도씨'는 “노인을 위한 공간은 있는데 왜 청소년을 위한 공간은 없냐”는 청소년의 한마디로 시작했다. 청소년기 학생들의 혼돈 감정이 오가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후원자들과 교사들의 사랑이 머무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에코뮤지엄 사업을 통해 지역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된 후, 잠만 자는 곳에서 부족함을 인정하고 차별과 싸움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따뜻한 공간으로 변화했다. 배움과 쉼이 있는 이 공간은 안산 사동에 꼭 필요하다.

 

2. 관계 #지역살이의 희로애락

Q. 지역에 뿌리내리고 관계 맺는 과정에서의 잊지 못할 경험?

A. 김순영: 시흥시 미산동은 고연령층 많은 원도심이다. 동네봄에도 사회에서 자기 분야의 정점에 있다가 정년퇴직 후 '사회생활을 못 하겠구나' 낙심하며 낯설어하던 분이 지금은 누구보다 큰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되셨다. 관계에서 '낯섦'의 경계를 풀기까지 어려움이 늘 있지만 틀을 깨고 함께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해드리는 과정이 있다. 그렇게 틀을 깨고 함께 하게 될 때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3. 개방성 #공공성 #취향 공동체와 차별점

Q. 공공의 자원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열린 개방적인 '뮤지엄'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어려움을 넘어서야 할까?

A. 김순영(협동조합 공정여행 동네봄): 공공의 자원으로 어디까지 개방할까 고민해보면, '내 목소리 내기'가 중요하다. 내 결을 찾아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서 '바탕'이 되는 중심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면 공공에서 원하는 사업적 영역에서의 개방성도 같이 성공할 거라 생각한다.

 

4. 변화와 성장 #예술로 달라지는 지역 #활동가=나의변화

Q. 경기에코뮤지엄 사업으로 진행한 문화예술 프로

그램을 통한 지역의 변화와 나의 변화?

A. 김부일: 새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생겼 다.

김순영: 건강한 청국장이 돼 가는 것 같다. 건강해

졌다는 기분 좋음이 느껴지는 변화다.

조윤경: 남을 믿는 생각의 능력이 배가됐다.

천성원: 나를 믿지 않게 됐다. 항상 떠날 준비를 하

는 게 에코뮤지엄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다.

 

▲ 지난 24일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교육1964에서 진행된 '에코:지지대 첫 번째 모임'의 전시 현장 모습.
▲ 지난 24일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교육1964에서 진행된 '에코:지지대 첫 번째 모임'의 전시 현장 모습.

■ 환대의 장소

마음과 몸을 갈무리하며 에코뮤지엄의 방향 찾기

1부에 이어 진행된 '2부-환대의 장소'에서는 '리추얼', '개별 워크숍', '팀 워크숍' 등 세부 행사를 통해 한 해 동안 수고한 활동가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고, 에코뮤지엄에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내년에도 이어질 경기에코뮤지엄 사업의 보완 및 방향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밖에도 열세 개의 장소에서 이루어진 에코뮤지엄 활동과 연결된 사물들을 전시하고, 관련 물품들을 판매하며 에코뮤지엄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다른 삶과 장소의 이야기를 교환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 지난 24일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교육1964에서 진행된 ‘에코:지지대 첫 번째 모임'의 기념품 판매 현장 모습
▲ 지난 24일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교육1964에서 진행된 ‘에코:지지대 첫 번째 모임'의 기념품 판매 현장 모습

김진희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업 참가자 모두가 한 해 동안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한 건 알지만 다 같이 서로의 활동을 알리고 공유하는 기회를 색다르게 하고 싶어 작년과 다른 방식으로 성과 공유회를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과 공유회를 통해 내년에도 새로운 방식으로 탈바꿈하고 서로 격려하고 홍보하고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경기문화재단은 활동가들이 의미 있는 내용을 많이 나누고 내년 활동도 알차게 기획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관련기사
[지붕없는 박물관, 지역과 예술을 잇다] 지역 운영 노하우 모여 통신망 열렸다 경기문화재단의 2023 경기에코뮤지엄 '지붕 없는 박물관'이 한 뼘 더 가까워졌다. 물리적으로 넓은 면적을 지닌 경기도를 네 권역으로 나누고 활동팀 간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장을 열었다. 그동안 전 지역에서 각자의 노하우를 쌓아온 '지붕 없는 박물관'은 거리의 한계를 뛰어넘고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며 보다 넓은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지붕 없는 박물관' 네트워크 사업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활동단체들을 권역으로 묶은 4개 조로(경기 서북부, 서남부, 북부, 남동부) 나누어 진행됐다. 경 [지붕없는 박물관, 지역과 예술을 잇다] 牛~牛~ 섬에 생태문화 바람이 분다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에 '우음도(牛音島)'가 있다. 섬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소 울음소리와 닮았다 하여, 섬의 모습이 소 두 마리가 등을 마주하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면적 0.42㎢에 해안선 길이 2.4㎞인 우음도는 작지만 한 때는 37가구가 살고 분교가 있을 정도로 활기찬 섬마을이었다. 그러나 시화지구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교통이 닿으며 자연 환경은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섬을 지키던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나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음도만의 생태와 문화, 자연 환경을 기록하고 조명할 목적으로 시작된 게 [지붕없는 박물관, 지역과 예술을 잇다] 지역이 곧 박물관, 뻗어나갈 토대 다지다 2023 경기에코뮤지엄 '지붕 없는 박물관'이 지난달 30일 김포 해동1950에서 '에코:지지대 두 번째 모임-뻗어 나갈 토대'로 8개월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경기문화재단은 주민을 중심으로 예술 및 학술전문가가 함께 지역을 예술적으로 해석하며, 공공부문과 협업해 우리 삶의 현장을 능동적으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 '지붕 없는 박물관'의 방향성을 다듬어 왔다.이런 고민 끝에 올해에는 30팀의 활동가 및 단체가 '자신답게', '우리답게' 지역의 매력적인 자원들을 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