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희 인천 중구 여성단체협의회장
▲ 김정희 인천 중구 여성단체협의회장

인천을 대표하는 가을문화축제인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은 지난 8월 26~27일과 10월 21~22일, 두 차례에 걸쳐 나흘간 인천시 중구 인천개항장 문화지구 일원에서 열렸다. 개항장을 구성하는 문화시설 및 유산 등 민간시설이 대거 참여했다. 공연, 도보탐방, 전시, 체험, 개항 패션위크, 음악회, 개항장 단막극, 라이브클럽 음악공연, 달빛 낭만 버스킹, 문화재 미디어아트, 스탬프 투어, 지식 야학, 야행 마니아 아카데미, 플리마켓 등 장르와 콘텐츠를 망라한 축제로 진행됐다. 예술인들의 다양한 전시작품과 공연은 물론 먹거리까지,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개항장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가 안겨주는 독특한 분위기와 시선, 낯설지만 새롭고 특별한 매력을 발산했다. 개항 140주년을 맞은 인천의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문화재와 함께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이기 때문이다.

인천시민뿐만 아니라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인천 개항장을 찾은 수많은 내·외국인들의 발길로 인천개항장 일대는 모처럼 북적였다. 특히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 속에서 간간이 눈에 띄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축제를 즐기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았다. 가족과 함께 인천 개항장 밤마실 축제에 참여하며 행복한 순간을 맘껏 누리는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에서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급격히 줄어드는 출생률과 가속화되는 초고령화 사회, 여기에 국가의 존재 위기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기에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던 것 같다. 2020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인천시민은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에서 '매우 만족'이 남성은 40.8%(전국 평균 42.7%)인데 비해 여성은 29.8%(전국 평균 28.0%)로 나타났다. '매우 불만족'은 평균 5점을 기준으로 남성은 1.2점(전국 평균 0.8점), 여성은 3.5점(전국 평균 2.9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2022년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여성 227만 원, 남성 344만 원인 현실에서 육아휴직은 직장 내 분위기상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 중구는 성평등한 정책 수립을 위한 통계지표를 마련해 성평등 정책을 기반으로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물론 가족친화환경 조성과 지역활동 역량 강화를 통한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가 속한 인천 중구 여성단체협의회도 인천 중구의 정책 실행이 보다 발전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나침반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공감사회를 만들기 위한 책임을 다하고, 성별이나 세대 간 경계를 뛰어넘어 개인의 인격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과 인식 개선 운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가정 내 편견이 영속화된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성평등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돼야 할 덕목이다.

필자에게 2023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은 인간 삶의 본질은 무엇인지, 또 어떤 삶이 행복한 인생인지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가정과 양성평등이 구현되는 사회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모든 사람이 가족과 함께 행복을 추구하고 누릴 수 있는 삶을 희망한다.

/김정희 인천 중구 여성단체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