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제 굿네이버스 인천북부지부 아동권리모니터링단 멘토 대표
▲박완제 굿네이버스 인천북부지부 아동권리모니터링단 멘토 대표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Good motion) 활동이 관내 지역아동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는 아동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했던 경험들을 공유하고 마땅한 해결책을 찾으며 더 나아가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으로, 아동들이 직접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는 활동이다.

아동들과 함께 활동을 진행한 8명의 대학생 멘토는, 5개의 조로 팀을 나누어 각각 조를 이끌고 아동들의 의견을 모으고 정리하는 역할을 했다.

해당 활동에서 아동들은 지역아동센터 인근에 있는 공공장소를 돌아다니며 아이들의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살펴보는 ‘아동권리 지역실태조사’ 시간을 가졌다.

놀이터, 학교, 빌라 등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의 시선에서 우리 지역의 어떤 점이 개선되면 좋을지 탐색했다.

인근 빌라에서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현장을 본 아이는 ‘냄새로 인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라고 말했으며, 자신이 등하교하는 길 인근에는 방범 CCTV가 없어 밤에 지나다니기 무섭다고 토로하는 아이도 있었다.

또한 인근 공원의 놀이터를 탐색한 아이는 ‘기구가 너무 녹슬고 소리가 나 탈 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의견들을 종합하여 아이들이 바라본 우리 주변 속 불편한 점들의 목록을 세웠고 조마다 주제를 정하여 해결방안을 찾아봤다.

제일 기억에 남는 의견은 ‘놀이터에 롤러코스터를 설치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처음 들었을 땐 그저 아이들의 순수한 아이디어로 생각했다.

그러다 9월 22일 계양구의회를 대상으로 정책전달식을 통해 우리의 의견을 제출하기로 계획한 후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과거에 이루어진 놀이터 관련 조례를 찾아보게 되었고, 그러던 중 다른 지역에서 실행하는 ‘주민참여형 놀이터’ 관련 조례를 발견했다.

이는 일반적인 놀이터 조성이 아닌 아이들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직접 놀이터를 만들어가는 조례였다. 이 조례가 인천에도 도입된다면, 아동들이 스스로 놀이터를 디자인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존중받고 그것이 현실로 구현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해당 내용을 정책으로 제언하게 됐으며, 올해의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아동 참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조례가 개정될 수 있도록 아동권리모니터링단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나갈 예정이다.

아동들과 함께하는 아동 참여권 증진을 위한 조례 개정 및 제정 청구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하고 창의적인 의견이 큰 힘을 지님을 알게 됐다.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들이 보여준 상상력은 현실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1월 20일은 유엔아동권리협약 제정일이자, 해당 주간은 아동권리주간이다.

아동이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세상에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아동권리모니터링단 활동을 더욱 확대함과 동시에, 우리 사회에서 아동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반영할 기회가 많이 마련될 수 있도록 복지국가 전체의 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완제 굿네이버스 인천북부지부 아동권리모니터링단 멘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