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전·현직 대표이사 연관성우려
올 레지던시 21명 중 19명 시각예술
기획 활동 대다수도 미술 전시 일색
관계자 “중구미술문화공간이 기원”
▲ 인천아트플랫폼 전경. /인천일보DB

인천문화재단이 위탁운영하며 복합문화예술공간을 목적으로 하는 인천아트플랫폼이 시각예술 쪽에 완전히 쏠려 있다.

현직 전직 재단 대표이사가 화가인 것과 관련 있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문화재단에 따르면 아트플랫폼 레지던시 사업이 시작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회화나 조각 등을 작업하는 시각예술가로 주로 선정됐다.

첫해인 2009년 뽑힌 작가 28명 중 23명이 시각쪽이고 비 시각은 문학 분야로 5명에 불과했다. 이후 14년 동안 내내 이런 식이었고 최근인 2020년엔 22명 가운데 18명, 2021년 21명 중 16명, 2022년 22명 중 15명이 시각예술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더 극심해 전체 21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각예술이었다.

이렇다 보니 인천아트플랫폼이 기획하는 활동들 대부분이 미술품 전시 일색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19년 인천아트플랫폼 사업 52건 가운데 18건만이 공연 등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전시회였다. 2021년은 67건 중 공연예술 분야는 5건에 불과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진행되는 가운데 재단이 투입하는 예산도 시각예술 편에 기울어져 있었다.

2020년 인천아트플랫폼 사업비 현황을 보면, 전시에 3억8000만원을 들인 반면 공연엔 절반도 못 미치는 1억7000만원만 편성했다.

개관한 이래 인천아트플랫폼이 계속해서 시각예술분야에 편중된 이유가 인천문화재단 대표의 정체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재단은 제3대 강광 대표를 비롯해 제6대와 지금의 7대 대표가 현직 화가다.

인천문화재단측은 아트플랫폼 태생이 미술에 기반을 두고 있고 공간 특성상 전시하기 좋아 이런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아트플랫폼 관계자는 “시립미술관 없는 인천에서 전문적인 전시 공간이 필요했고 2007년 이에 따라 '중구미술문화공간'으로 지어진 게 인천아트플랫폼의 기원”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