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조직개편 검토
시 정책과 배치…배경 관심

인천의 역사문화유산을 발굴해 보존하는 관내 거의 유일한 기능의 인천문화유산센터가 10년 만에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천문화재단이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준비하는 조직개편에서 센터 폐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천시의 문화유산 정책 강화 방침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보여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문화재단은 기존 2실 4본부 12팀에서 1실 2본부 6팀 3관으로 조직개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안에 따르면 지역문화본부 아래 존재하던 인천문화유산센터가 제외돼 있다.

인천문화유산센터는 2013년 강화고려역사재단으로 시작됐다. 2017년 인천문화재단으로 통폐합되면서 인천문화유산센터로 이름을 바꿨다. 그간 센터는 인천의 역사문화유산을 정리하고 연구하며 아카이브를 구축하거나 지역사 자료를 수집하는 사업 등의 주요한 기능을 했다.

이러한 센터를 해체하는 이유로 재단은 시가 애초부터 조직 간소화를 목표로 한 개편을 요구해 왔고 그에 따른 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 내부에서도 센터가 연구는 안하고 용역만 한다는 비판적인 평가가 많았다”며 “인천시의 개편 요청과도 맞물려 이렇게 검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사편찬원 건립과 연계해 재단 내 인천문화유산센터 역할을 더 공고히 하려는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폐지라니 말도 안 되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인천의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용역도 진행 중이어서 오히려 센터를 적극 활용하려던 참이었다”고 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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