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 이어 광명, 하남, 구리까지 서울과 인접한 경기지역 도시를 서울로 편입하자는 여당의 '메가 서울'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초근접 영향권인 인천도 명확한 입장을 세워야 할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0일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간담회'에서 당 내부 검토 결과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메가 서울' 구상을 알렸다. 이에 더해 수도권 총선 전략으로 광명, 하남, 구리 등 서울 인접 도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만약 여당 생각대로 김포가 서울로 편입된다면 인천 서구와 계양구 외곽의 적지 않은 부분이 서울과 경계를 이루게 된다. 서울 생활권 주변 도시를 서울로 포함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주장은 인천에서는 벌써 북부권 중심으로 우리도 서울과 가깝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여당이 김포와 구리, 광명, 하남을 서울 편입 사정권으로 설정한 데는 '서울 생활권'을 이유로 들고 있다. 출퇴근, 통학 비율만 봐도 서울과 직접 인적교류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교통안전공단 국가대중교통DB 자료를 토대로 김포와 광명시민들은 전체 대중교통 이용량에서 40% 이상이 서울로 출퇴근 등을 하고 있다. 반면 인천과의 교류는 2~8%대에 불과하다.

김포는 경기 여러 도시보다 인천 서구, 계양구와 더 가깝다. 1995년엔 김포 검단면이 인천에 편입됐을 정도다. 인천에서 인천행정구역인 강화를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김포를 거쳐야 한다. 김포의 서울 편입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건 경기도가 경기도를 북도와 남도로 나누는 분도(分道)를 추진하면서다. 김포가 경기북도, 경기남도 보다는 서울편입에 솔깃할 수 있는 구조다.

인천은 그렇지 않아도 서울과 수도권으로 묶여 수많은 역차별을 받는 실정이다. 집권여당이 내년 4월 총선용으로 '메가 서울'을 들고나온다면 그 후폭풍은 클 수밖에 없다.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규제를 풀고 경제적 역량을 집중해도 모자란 판에 서울로만 묶겠다는 발상은 근시안적이다. 서울과 맞닿은 몇몇 도시를 서울로 편입하겠다는 발상에서 수도권 규제를 풀고 광역경제권을 형성하겠다는 대승적 논의로 시야를 넓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