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카고 지역 주택가에 장식된 가을꽃 화분과 핼러윈 장식이 폭설로 변한 첫눈에 덮였다./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시카고가 1960년대 이후 세 번째로 따뜻한 가을을 보내던 중 11월 문턱 앞에서 갑자기 '겨울 모드'로 접어들었다.

31일(현지 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 지역 기온이 지난겨울 이후 처음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폭설로 변한 첫눈까지 내려 핼러윈 사탕 얻기 놀이(trick or treat)에 나선 어린이들을 중무장시켰다.

특히 지난주까지 시카고는 기온이 27.5℃까지 오르며 여름에 가까운 무더운 가을을 보냈던 것과 비교하면 한 주 만에 겨울로 전환됐다는 반응이다.

시카고 기상관측소가 있는 오헤어국제공항 기온은 영하 1.7℃, 교외 지역은 영하 4℃를 기록했다.

정오를 지나며 기온은 영상으로 올라섰으나 강풍의 영향으로 체감기온은 영하 7℃에 머물렀고, 일부 지역에는 가시거리가 짧아질 정도의 폭설이 내려 아직 채 지지 않은 가을꽃과 단풍에 흰 눈꽃이 핀 풍경이 연출됐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차가운 저기압이 시속 48~64km의 서풍에 밀려 상대적으로 따뜻한 미시간 호수(12.2℃)를 지나면서 눈을 뿌렸다"며 "‘호수 효과’(lake effect)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카고에서 10월에 첫눈을 보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핼러윈에 눈이 내리거나 기온이 급강하한 일은 드물다"며 "특히 최근 3년간 시카고는 핼러윈에 10℃대의 온화한 날씨를 보였다"고 전했다.

/김연호 인턴기자 ho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