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거북이와 짐승 뼈를 불에 태워 갈라지는 모양으로 길흉과 화복을 점쳤다. 그러다가 산가지(筮竹)로 셈을 하여 爻(효)와 卦(괘)를 얻어낸 후 여기에 象(상)을 붙여 다시 64괘를 판단하고 해석하였다. 괘의 기본은 ' (陽爻.剛爻.홀수)'와 '--(陰爻.柔爻.짝수)'로 성립된다. 두 부호를 사용하여 두 개의 결합을 만들면 네 가지 변화가 생기고, 여기에 한 개를 더 붙이면 여덟 가지의 변화가 생겨 비로소 '괘'라는 의미를 갖는 8괘가 되고, 64괘의 기초가 정해진다.
周易(주역)은 주나라 때 만든 천지만물이 변화하는 원리를 설명하는 책으로 易經(역경)이라고도 한다. 친구들에게 “주역 공부한다”고 하면 “그래? 점 좀 봐줘” 그런다. 지금은 역술가들이 점치는 책 정도로 알려졌지만, 본래는 詩經(시경) 書經(서경)과 함께 유학의 '3경'을 이루는 철학서다. 火澤睽(화택규)는 38번째 괘다. 불(火)은 타서 위로 오르고, 연못(澤)은 아래로 흘러내리는 상반되는 형상이다. 불이 물 위에 있으니 물을 끓일 수 없다. 睽(규)는 '사팔눈'으로 서로 등지고 반목한다는 뜻이다. 이와 반대로 49번째 괘 澤火革(택화혁)은 위에 있는 물을 아래에서 불로 끓이니 그 결과 낡은 것을 바꾸고 개혁(革)하는 형국이다.
2005년 2월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였다.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 조례제정으로 對日관계가 냉각되었고, 중국발 황사와 함께 동북공정으로 對中관계가 악화되었다. 국내적으로는 떠들썩한 사건들이 언론을 장악했다.
①불법도청 'X파일' 파문에 대해 검찰이 국정원(안기부)을 압수수색하고, 전현직 직원들을 조사하여 유무선 불법감청한 사실을 밝혀냈다. 전임 국정원장은 구속되었다. ②연천군 최전방 GP(전방소초)에서 복무하던 모 일병이 내무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져 부대원 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장병들의 복무실태와 열악한 병영문화 개선에 대한 여론이 거세졌다. ③제13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에서 열렸다. 의장국인 한국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선진통상국가 진입의 기틀을 다졌다. ④강남과 분당 등에서 촉발된 아파트값 폭등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정부는 기존 부동산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고 세제 강화, 택지공급 확대 등을 골자로 한 '8·31 부동산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반면 증권시장은 1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⑤쌀 시장 완전개방을 10년 더 미루는 대신에 의무 수입량을 늘리는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동안 가공용으로만 수입된 외국쌀이 시판용으로도 유통하게 되어, 국산 쌀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⑥청계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되었다. 총 공사비 3930억원이 투입되었으며, 도심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⑦국립중앙박물관이 광복 60년 만에 용산가족공원에 둥지를 틀었다. 규모로는 세계 6대 박물관에 속한다.
澤 택 [못/은혜 / 潤澤(윤택)하다]
①睪(엿볼 역)은 罒(그물 망)과 幸(다행 행)으로 이루어졌다. ②睪(역)은 감옥(罒)에 갇힌 죄인이 다리에 차꼬(幸)를 차고 있는데, 간수가 이를 엿보고 감시하는 모습이다. ③澤(택)은 물(氵)이 촉촉이 젖는 모습으로 죄인(睪)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다.
上火下澤(상화하택). 위에는 불 아래에는 연못. 사물이 서로 離反(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으로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으로 분열된 한국 사회의 모습이다. 이러한 형상은 단지 상하관계뿐 아니라, 앞뒤나 옆에 있는 관계에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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