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옹진 산수왕굿 보존회
무병장수 기원 가짜 장례식
29일 수봉놀이마당서 진행
▲ 지난 산수왕굿 행사 장면. /사진제공=인천옹진 산수왕굿 보존회

인간은 언젠가 모두 죽는다. 그 죽음을 허구로 경험하며 복을 구하고 액을 물리치는 전통 굿이 있다.

인천옹진 산수왕굿 보존회는 10월29일 오후 2시 인천 미추홀구 수봉민속 놀이마당에서 이러한 굿판을 벌인다고 밝혔다.

▲ 지난 산수왕굿 행사 장면. /사진제공=인천옹진 산수왕굿 보존회<br>
▲ 지난 산수왕굿 행사 장면. /사진제공=인천옹진 산수왕굿 보존회

'꽃길만 걷고 복 많이 받고'라는 제목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인천만의 굿을 문화행사로 승화했다.

인천옹진 산수왕굿은 황해도 옹진지역에서 오랜 세월 전승됐다. 음악과 춤, 놀이, 재담 등이 어우러져 지역민의 내력이 담긴 무속의례다. 몸이 불편하거나 아픈 고령 어르신을 위해 행해지는 굿으로 가짜 죽음을 통해 구복을 하는 것이다.

불길한 액운을 물리치며 다른 지역 굿과 차별화된 이번 행사는 사자가 들어와 한바탕 소란을 피우면서 죽음의 두려움을 넘어서게 하고 가짜 장례식을 지내 마침내 복을 받는다는 서사로 구성됐다.

▲ 지난 산수왕굿 행사 장면. /사진제공=인천옹진 산수왕굿 보존회<br>
▲ 지난 산수왕굿 행사 장면. /사진제공=인천옹진 산수왕굿 보존회

산수왕굿은 한국인의 원초적인 저승관, 사후관, 현실 중심 세계관, 저승사자 연희, 상여 나가기 등이 반영돼 무형유산적 가치가 매우 높다.

산수왕굿의 원곡만신 유옥선에게 내림굿을 받아 김정숙 만신에게 전수받고 39년째 무당의 길을 걷고 있는 정금녀 만신이 현재까지 전승하고 있다. 그는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평산소놀음굿 전승 조교로 활동하고 있다.

산수왕굿을 공식 후원하는 인천문화재단은 황해도 지역의 굿의 원형을 간직한 채 오랜 역사를 지니며 음악과 춤, 놀이, 재담 등의 문화를 다양하게 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개인의 명과 복을 기원하는 타로 신점을 무료로 체험할 수도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