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운영 사업자 3차 공모 예정
업계, IPA 지분참여 확대 등 제기
▲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장치장에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여있다./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장치장에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여있다./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연내 1-2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업자 3차 공모가 예정된 가운데 항만업계가 파격적인 임대료 인하와 인천항만공사(IPA)의 지분 참여 확대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3일 인천항만업계에 따르면 현실감 없는 임대료 등이 또다시 제시될 경우 사업 운영에 뛰어들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1-2 인천신항 컨터미널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우선 42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가 320억원으로 대폭 하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1-2 컨터미널의 경우 지난 2015년 개장한 인천신항 1-1 컨터미널 임대료 100억원보다 높다.

신규 1-2 터미널이 개장하게 되면 1-1 터미널과의 경쟁은 뻔한 상황. 사업성을 위해서는 화물처리 비용을 높게 받아야 하지만 기존 터미널 보다 높을 경우 물동량 확보가 사실상 어렵다. 실제 과거 1-1 컨터미널 개장 초반 인천항에서는 컨테이너화물 처리비용 덤핑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내항과 남항 내 화물이 대거 신항으로 이동한 바 있다. 결국 기존 대비 저렴한 화물처리 비용을 제시해야 화물 유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인천항에서는 1-2 터미널 개장과 동시에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높은 임대료는 오히려 향후 인천항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막대한 상부공사와 임대료 등에 대한 해결책으로 IPA는 현재 지분 참여를 추진 중이다. 참여 지분은 10∼2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항만업계는 현재 IPA 지분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새로 문을 여는 1-2 컨터미널에 공기업인 IPA가 지분에 참여하면 항만 운영에 신뢰성을 확보, 물동량 창출 등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10∼20% 수준에 그치게 되면 운영 부담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다.

부산항만공사(BPA)의 경우 운영사의 초기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부산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에 지분 30%를 투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IPA 지분 참여 30%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된다”라며 “현 조건이 파격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3차 공모에도 사업자들이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현재 원활한 사업자 선정을 위해 임대료 인하와 지분 참여를 고민하는 것은 맞지만 정확한 규모는 밝힐 수 없다”라며 “다만 사업자들의 초기 운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대책도 함께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인천신항 1-2 컨터미널은 2027년 개장 예정으로 9월 기준 하부공사는 71.9% 진행된 상태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