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건강에 좋은 기름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널리 섭취되고 있는 올리브유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 세계 올리브유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남유럽에서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작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올리브유 생산이 지난해 40% 급감한 데 이어 올해는 미미한 수준 정도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이미 지난해 6월 말 메트릭 t당 4,030달러(한화 약 546만 원)에서 올해 9월 말 9,364달러(한화 약 1,268만 원)로 2배 넘게 상승,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IRI의 조사 결과 시중의 한 올리브유 제품(750㎖) 가격은 지난해 10월 9달러(한화 약 1만2,000원)에서 현재 11달러(한화 약 1만5,000원)로 22%가량 올랐다.

이는 스페인을 비롯해 이탈리아·그리스·포르투갈 등 유럽 올리브 주산지들의 흉작이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올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3도가 높아 사상 3번째로 더운 여름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호주와 남미 지역의 작황이 양호해 가격 급등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었으나 올해엔 그렇지 못할 전망이다.

호주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올리브유를 공급받아온 한 미국 내 도매상은 NYT에 지난 7월 공급업체로부터 가격을 30% 넘게 올리겠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히며 "모두가 이에 편승해 즉각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고 전했다.

미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소매상 역시 납품 가격이 20% 넘게 오를 전망인 만큼 자신도 내년 초 10∼15% 정도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한 피자가게 주인은 이번 달 피자 가격을 5∼10%씩 올렸다면서, 피자 재료인 올리브유 가격 고공행진이 가격 인상 요인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