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 즐거운 학습·행복한 수업 '두 토끼'

미술중점학교-용인 죽전고
'미래예술개척자' 프로젝트 대표적
단순 단발 아닌 지속가능 운영 특징

음악중점학교-의정부 효자중
음악중점반, 학년별로 1개 반 운영
학생·학부모·전 교직원 '원팀' 지원

예술로 행복한 수업나눔워크숍
김민지 의정부 송양고 음악 교사
메타버스 활용, 현장 만족도 높아

경기도교육청은 일반 중·고등학교에서 예술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에 대한 학습 선택권 확대와 진로에 대한 공교육 책무성 강화를 위해 예술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예술중점학교들은 학교별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토대로 학생들의 예술 분야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교원들의 예술 교육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예술로 행복한 수업나눔 워크숍'을 운영해 창의적인 예술교과 교육, 예술 장르 간 융합 교육, 예술을 활용한 타교과 융합교육 등 다양한 예술 교육 수업 사례도 나누고 있다.

▲ 용인 죽전고 급식실에 설치된 학교공간혁신 프로젝트 작품 모습.
▲ 용인 죽전고 급식실에 설치된 학교공간혁신 프로젝트 작품 모습.

▲미술중점학교-용인 죽전고

용인에 소재한 죽전고등학교는 미래를 개척하는 예술인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예술고등학교의 경우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되지만 죽전고는 미술 전공을 위한 반으로 운영되지만 미술로 예술 교육을 활성화 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용인 죽전고 미래예술개척자 워크숍에 참여한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죽전고
▲ 용인 죽전고 미래예술개척자 워크숍에 참여한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죽전고

대표적인 활동이 '미래예술개척자' 프로젝트다. 미술 분야 전공자 외에 창의성과 융합능력이 요구되는 분야의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순한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활동을 찾아 운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교 내 문제를 찾아보고 그 문제를 예술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한다. 올해는 8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는데 1년에 4회 워크숍, 1달에 1번 모여 작업을 진행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서 작업하고 있다.

옥상 정원을 관리하고 가꾸는 작은 정원 프로젝트와 공간혁신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학교의 소외 공간인 옥상을 정원으로 꾸미는 프로젝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은 정원을 관리하고 가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내 봉사 시간도 제공한다.

공간혁신 프로젝트는 학교 공간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공간을 개선하는 다양한 방식을 탐구하며 예술로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이다. 죽전고는 급식실을 고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수미 교사는 "현재는 폐 식판이 많이 나온다는 문제에 착안에 활동하고 있다"며 "전 학년이 함께 참여하다 보니 학생들의 리더십도 성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죽전고 예술중점학교는 최수미, 유예림, 유지연 등 미술 교사들의 노력과 학교의 지지를 바탕으로 운영 중이다. 유지연 교사는 "2022개정 교육과정에는 미술이 언어로 규정돼 있다"며 "시각언어가 갖는 특성과 효과를 어떻게 다룰지 교육하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학년과 3학년은 각 1개 반씩 미술특성화 반이 운영된다. 미술특성화 반도 미술전공실기 지도뿐만 아니라 창의적 체험 활동 등 배움 중심 수업 개발을 위한 연구가 이뤄진다.

죽전고 한만영 교장은 "중학생들도 예술중점학교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라며 "미술을 기본 소양으로 핵심역량으로 갖춰야 하므로 예술중점학교는 지속해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예술중점학교의 한 곳인 의정부 효자중학교 음악중점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습하고 있다.
▲ 경기도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예술중점학교의 한 곳인 의정부 효자중학교 음악중점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습하고 있다.

▲음악중점학교-의정부 효자중

의정부에 있는 효자중학교는 지난 2011년 처음 음악중점학교 지정된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효자중은 학년별로 1개 반을 음악중점반으로 운영 중이다. 음악중점반에서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위해 본인이 선택한 악기를 배울 수 있다. 특별한 전공을 갖고 있지 않아도, 음악에 대한 관심만 있으면 중점반에서 악기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학년 당 29명이 정원이다. 지난해부터는 피아노와 성악을 하고 싶은 학생들도 함께 모집해서 별도 반을 운영 중이다.

임현경 교사는 "지난해 조사를 해봤을 때 50% 정도는 학교에 처음 와서 악기를 배운 학생들이었다"며 "중학교 3년 동안 악기를 배우다가 음악으로 진로를 잡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방과후 시간과 교과 시간을 통해 합주, 파트 레슨, 일대일 개인 레슨 등을 받는다. 음악을 전공한 20여명의 강사가 학생들의 지도를 위해 나서고 있다.

학생들은 연말에 정기 연주회 등으로 자신들이 한 해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낼 수도 있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정기 공연을 진행했지만 시설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양주나 포천에서도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개인 독주회 성격의 향상 음악회도 열린다. 직접 음악회에 참여하다 보니 3년간 학생들의 실력은 일취월장할 수밖에 없다.

음악중점반을 졸업한 학생들도 효자중에서의 3년을 잊지 못했다. 지난 14일 효자중을 방문했던 최현서(송현고 1년) 학생은 "중학교 졸업할 즈음이 돼서 전공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악기를 하지 않으면 후회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비올라를 배웠던 한지원(송현고 1년) 학생도 "음악 전공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클래식도 많이 듣게 되고 좋았다"며 "중학교 때 배웠던 것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현경, 박수민, 박진영 교사들의 노력과 학생과 학부모, 학교 차원의 지원도 중요한 요소다. 임 교사는 "방과후 학교를 운영에 있어 전 교직원들이 함께 도와주고 계시기도 한다"며 "효자중 예술중점학교는 한 팀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예술로 행복한 수업나눔워크숍

의정부 송양고등학교 음악 교사로 재직 중인 김민지 교사는 올해 상반기 '예술로 행복한 수업나눔 워크숍' 강사로 참여했다. 평소 AI 에듀테크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교사는 자신의 수업 방식을 다른 학교 교사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수업나눔 워크숍에 강사로 참여했다. 김 교사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음악 수업을 수업 나눔 사례로 발표했다.

그는 음악 과목 중 학생들이 유독 어려워하는 음악사를 메타버스에 접목했다. 먼저 핵심단어를 읽고 책을 빠르게 덮은 후 메타버스에 접속해 관련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모둠별로 캐릭터 생성, 학습지 작성, 힌트카드 획득 등 역할을 나눠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사는 "게임을 활용하다 보니 흥미도 유발되고 단어도 보다 잘 외워진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게임처럼 풀어내고 모둠별로 활동하니 소외되는 학생들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 교사의 강의와 수업자료를 공유한 교사들은 '바로 수업에 활용 수 있겠다'며 긍정적인 반응 보냈다.

도교육청이 진행 중인 '예술로 행복한 수업나눔 워크숍'은 상반기, 하반기로 운영된다. 상반기는 15개 프로그램에 260여 명의 교원이 참여했다. 하반기에는 17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교원 2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워크숍은 교사가 연구, 운영, 실천한 수업 중심으로 이루어져 현장의 만족도가 높다”라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디지털콘텐츠 플랫폼을 활용한 예술융합 수업나눔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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