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출발 대한항공 노선
텔아비브 정기편 운항 잠정 중단
정부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조치
▲ 항공기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 'Flightradar24(플라이트레이더24)'에는 9일 오후 2시5분을 기준으로 이스라엘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가 1~2대에 불과하다. 전투기 비행으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위험한 공역을 우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노선의 정기 항공편(KE957)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확산에 따른 조치다.

다만 이스라엘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의 귀국 지원을 위해 텔아비브 벤구리온공항의 안전을 파악한 이후, 9일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여객기(KE958편)의 현지 출발을 15시간 늦췄다.

대한항공은 이스라엘이 전쟁을 선포하자 지난 8일 긴급 회의를 갖고, 인천공항↔텔아비브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오는 11일 이후 정기 항공편 역시 운항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이틀 만에 11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인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우리 국민들에게 가능한 제3국으로 출국을 권유한 상황이다. 외교부는 이스라엘 장기 체류 국민을 570여명, 순례객 등 관광객은 약 36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텔아비브 노선은 국적항공사로는 유일하게 대한항공이 직항으로 취항하고 있다. 주3회(월·수·금)로 정기편을 운항하는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공항 출발 항공편을 결항 조치했다.

텔아비브 노선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여객기 운항을 중단한 이후 약 2년9개월 만인 지난 2022년 12월 운항을 재개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4년 7월부터 9월까지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투입 등 불안한 현지 정세로 텔아비브 노선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한편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스라엘 방문 자제와 함께 현재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국민들에 대해 신속히 출국할 것을 권고한다”고 긴급 공지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