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인천일보DB
코로나19 백신. /인천일보DB

방역당국은 지난달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고 대부분의 방역 규제가 풀려 일상 회복이 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파생·유행하고 있어 동절기 예방접종 권고에 나섰다.

지난 28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양성자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전국 527개 표본 의료기관을 통해 신고된 지난 일주일간(9월 17∼23일) 코로나19 신규 양성자 수는 9천687명(일평균 1천384명)으로 6주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방역 당국은 양성자 전수감시를 중단하고 인구 10만 명당 1곳꼴로 지정된 의료기관 527곳에서 코로나19 양성자 발생 수준을 감시하고 있다.

표본 의료기관에서 확인된 확진자 수는 8월 둘째 주 이후 6주째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감소 폭은 8월 말 20%대에서 9월 10%대 수준으로 다소 둔화했다.

특히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은 8월 마지막 주 28.4%에서 지난주 34.6%로 3주 연속 증가했는데 이는 의료기관 검사체계가 유료로 전환되면서 검사비 지원이 유지되는 고령자 위주로 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 현황을 보면 오미크론 하위 EG.5의 검출률이 39.3%로, 5월 이후 꾸준히 점유율이 높아져 당국이 주목하고 있다.

EG.5에서 재분류된 세부계통 HK.3의 경우 현재 전 세계적인 증가추세가 확인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지난 7월 처음 검출된 후 현재 검출률이 9.1%까지 늘어났다.

▲ 질병관리청이 배포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포스터./사진=연합뉴스

이에 방역당국은 65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이 감염병에 취약하고 겨울철엔 실내 활동이 늘어나 감염병 유행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최근 유행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신규 백신을 활용한 코로나19 동절기 예방접종을 내달 19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무료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65세 이상, 12∼64세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구성원 등 고위험군·건강 취약층은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고 밝히면서 그 외 12세∼64세 일반 국민 역시 희망 시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동절기 예방접종에 활용되는 백신은 현재 국내 유행 변이의 98%를 차지하는 오미크론 XBB계열에 대응해 새로 개발된 XBB.1.5 단가 백신으로, 화이자사와 모더나사가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이다.

mRNA 백신 접종 금기자를 위한 노바백스사의 유전자 재조합 방식 신규 백신도 올해 국내로 도입해서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은 아동과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현재 독감(인플루엔자)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 접종을 권고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접종 비용은 전 국민 무료지만 독감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연령층은 동시 접종 시 독감 접종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또 방역 당국은 "이전 감염이나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이 평생 계속 가지는 않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접종해서 일정 수준의 면역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이전 접종력과 관계 없이 연 1회 접종을 원칙으로 기존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전까지 3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을지라도 마지막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날을 기준으로 3개월(90일) 이후부터 이번 신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