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내 택지개발사업 부지서 발견
장삼·대대·저고리·치마 등 10점
▲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 /사진출처=문화재청

남양주 한 무연고 여성 묘에서 출토된 복식 유물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26일 문화재청은 2008~2009년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사업 부지내 묘에서 출토된 유물 52건 71점 중 10건을 국가민속문화유산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복식 유물은 장삼 1점, 대대 1점, 장옷 1점, 저고리 3점, 장한삼 1점, 치마 3점 등으로, 16세기 중기 복식과 장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물이다.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는 조선전기 연금사(금실)로 비단 바탕에 무늬를 짜 넣어 만든 사자흉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16세기 관원들이 착용한 깃이 둥근 관복이나 남녀 예복용 포에 사용했던 옷감을 하의인 치마에 활용한 사실도 처음 발견된 사례다.

양반층 부녀들이 예복으로 착용한 '장삼(長衫)'은 그동안 출토된 젖힌 깃 형태가 아닌, 곧은 깃으로 제작한 여성용 습의로 희소성이 높다. 장삼에 사용한 넓은 띠, '대대(大帶)'도 상태가 양호해 16세기 운보문(구름모양 무늬) 연구에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마의 앞부분을 접어서 앞은 짧고 뒤는 길게 만든 '전단후장형 치마'는 앞 길이를 짧게 하기 위해 사용한 주름의 위치가 다른 묘에서 출토된 유물과 다르다. 치마의 맨 윗부분(허리말기) 가까이에 잡았다는 점에서 치마의 새로운 제작법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조선시대의 부녀자들이 외출 시 입었던 '장옷'과 한 겹의 모시 저고리인 '장한삼', 두 겹의 천 사이에 솜을 넣고 바느질한 눈썹단 장식의 여자 '누비저고리' 등도 상태가 양호해 섬세한 바느질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유사 복식과의 비교 연구 및 시대를 판단하는 기준 자료로도 활용도가 높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및 관리자 등과 적극 행정의 자세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