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노동자 목소리 대변
최근 교사들 극단 선택 관련
'감정노동자' 고충 해법 제시

노사민정협 활성화 노력 약속
도내 고용노동청 필요성 주장
청소년 '노동인식교육' 목표
▲ 김선영 경기도의원이 집행부를 상대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의회

“우리는 모두 감정노동자입니다.” 지난 21일 열린 경기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김선영(민주당·비례) 의원이 강조한 문구다. 김 의원은 이날 감정노동자가 겪는 아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강조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

그는 이날 “최근 학교 교사들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우리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교사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어도 겉으로 드러내지 못했을 것이고 상상하기 힘든 외로움과 극한의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즉 본인이 느낀 감정과 다른 감정을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김 의원은 “그래서 그들은 더욱 외롭고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것이 감정 노동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비극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김 의원은 “누구나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한 번쯤은 다른 감정을 표현한 적이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런 일이 발생하는 원인을 바로 그릇된 '인식'으로 봤다. 소위 고객, 또는 자신이 왕이라는 인식 때문에 '일하는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지금도 그 누군가는 감정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3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인식의 전환', '감정 노동자 대상 확대', '그들을 보호할 강한 법적 장치' 등이다.

그는 “우리는 모두 감정 노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은 조금 다르겠지만 의원, 도지사, 교육감, 집행부 간부도 모두 감정 노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감정 노동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제도 개선을 통해 촘촘하게 안전망을 구축한다면 감정노동자의 피해는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며 “더는 일하는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이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 김선영 경기도의원이 도·시·군 공무직노동조합위원장과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제공=경기도의회
▲ 김선영 경기도의원이 도·시·군 공무직노동조합위원장과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제공=경기도의회

김선영 의원은 30여년 동안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노동운동가다. 그는 노동운동가 출신인 만큼 의정활동도 노동 현안에 역점을 두고 있다.

김 의원은 경기도는 대한민국 산업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모든 산업의 25∼30%가 경기도에 몰려있다는 것. 하지만 고용과 노동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노사민정협의회는 도의 고용과 노동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지만 그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며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라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 기간 동안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관련 토론회에서도 ▲사무국 전담 인력 등 인프라 부족 ▲노사민정협의회 활성화 사업 예산 부족 ▲노사민정협의회의 낮은 법적 제도적 위상을 문제로 꼽은 바 있다.

또 경기도에 고용노동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는 중부고용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인천과 강원도 일부 지역도 포함됐다. 14곳 중 8곳의 지청이 도내에 있지만 고용청은 인천에 있다.

김 의원은 “산업재해 등 사고가 나도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없다”며 “사고 원인을 찾고, 대책 마련 등은 고용노동부에서 한다”고 했다. 유기적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노동청이 경기도에 생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노동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청소년 시절부터 알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노동인식교육'을 조금이라도 포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직업이 결정되기 전 노동의 가치, 노동자 권리, 의무를 교육한다면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며 “이런 시간을 교과과정에 포함하고 싶다”고 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 김선영 의원 약력

▲(現) 이화전기공업(주) 노동조합 위원장 ▲(前)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상임부의장 ▲(前) 한국노총 성남광주하남 지역지부 의장 ▲(前) 한국노총 광주시 노동조합 협의회 회장 ▲(前) 성남시 자원봉사단체 협의회 부회장 ▲(前) 성남지방노동사무소 훈련과정 심사위원회 위원 ▲(前) 광주시 축구협회 부회장 ▲(前) 광주시 중소기업대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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