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이 21일 인하대 본관 현경홀에서 열렸다.

인하대와 인하대총동창회가 주최하고 인하대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들은 인하대가 하와이 이민자의 독립정신과 민족의식으로부터 뿌리를 내렸으며, 6∙25 전쟁 이후 국가재건 및 과학기술 인재양성을 위한 이승만 대통령의 의지와 국민과 하와이 교포의 지원에 힘입어 개교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천은 ‘재외동포청’ 개청으로 한민족 공동체사회 구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에 인하대는 다문화 속 새로운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제2의 창학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경섭 인하대 사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발제에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상렬 한국이민사박물관 관장은 ‘하와이 이민노동자들의 민족교육 열망과 실천’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하와이와 인천, 인하대의 세 번에 걸친 인연을 소개하며 “한국인의 자주성 확보, 젊은이들의 지도력 양성 등을 위해 설립된 하와이 한인기독학원은 민족교육의 중심이 되었다”며 “한인기독학원을 모태로 인하공과대학을 개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옥엽 인천시사편찬위원은 ‘이승만 박사의 국책대학 설립 의지와 인하공대 창학’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1954년 인하공과대학 설립 요인으로 “6∙25전쟁 직후 국가재건을 위한 과학기술인 양성교육 필요성, 하와이 이민자들의 고국에서의 교육사업 의지, 이승만 대통령의 기술인재양성을 위한 공과대학 설립 의지”를 들었다.

양윤모 인천개항장연구소 연구원은 ‘조중훈 박사의 인하학원 인수와 인하대학교 제2의 창학’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조중훈 인하대 재단 이사장이 1968년 인하공대를 인수하면서 이전 국공립 재단이라는 이중 성격을 극복하며, 이후 1971년 종합대학으로 전환하여 발전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정복 인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인하대의 역사는 인천의 자랑이자 경쟁력이다. 인천이 발전하는 만큼 인하대가 발전할 것”이라며 “인천은 세계 10대 도시를 지향하는 꿈을 가지고 제물포르네상스, 뉴홍콩 시티, 글로벌 도시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송도캠퍼스, 산학융합센터 등 인하대의 발전 계획이 모두 인천시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인하대가 인천과 함께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할 것이며, 시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길원 인하대 개교 70주년 기념사업 총괄준비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인하대학교는 한인기독교학원 매각과 정부 지원금 및 국민 성금으로 설립한 민족 대학”이라며 “인하대 역사를 겸허하게 되돌아보고 100년 비전과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심포지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한용 인하대총동창회장은 “인하대는 70년 역사를 넘어서 백년대계를 이루기 위해 인하대 동문 모두가 새로운 공감대를 만들어야 하며, 70년 동안 지녀온 대학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오늘 심포지엄이 인하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인하대 발전의 모태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서 “학교 발전을 위해 내년 송도 캠퍼스를 착공하고, 김포 메디컬 캠퍼스를 내년에 시작하고 한다. 인하대 병원도 확장하고 교내에 하와이 교포 기념공원을 만들겠다”며 “100년을 향해 인하대가 최고의 명문대학이 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조혁신 논설실장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