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 중인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AF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정책금리(기준금리)를 현재 수준(5.25∼5.50%)으로 유지하면서도 물가 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 국내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라고 직접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물가가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연준은 기존 물가 목표치인 2%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는데, 최근 자국 내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연준은 이날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앞선 1.0%였던 6월 전망 때보다 대폭 상향해 2.1%로 조정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이 정책금리(기준금리) 동결했음에도 한국은행은 향후 미국의 추가 인상과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21일 오전 한은은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열린 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와 경기 상황, 국제 원자재 가격 움직임, 이에 따른 통화정책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히는 동시에 "최근 국제 유가 오름세가 추가적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축 기조로 미국의 성장 자체가 둔화하면 우리나라 수출·자금 등에 지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국내 경기 회복이 더뎌도 미국과의 금리 차 등을 고려해 고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될 경우 국내 대출자의 원리금 상환이 더 길어지게 되는 데다 그만큼 소비도 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인 현재 전장 대비 2.4원 오른 1,332.5원에 개장한 뒤 1,330원대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