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와 협상 결렬시…추석 연휴 기간 제외
▲ 철도노조 총파업 나흘째인 17일 오후 의왕시 오봉역에서 화물열차가 멈춰서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18일 오전 9시 나흘 간의 파업을 종료하지만, 국토교통부와 협상이 결렬되면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2차 총파업은 추석 연휴와 겹치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논의되고 있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80.1%로 집계됐다. 열차별 운행률은 KTX 76.5%, 여객열차 74.7%, 수도권 전철 83.8%, 화물열차는 47.4%다.

지난 15일 오전 9시(79.2%)보다 0.9%p, 지난 16일 오후 3시(70.8%)보다 9.3%p 수준으로 운행률을 높이기는 했지만 주말 동안 시민 불편은 이어졌다. 국토부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1170편의 열차 운행계획을 취소했다.

20대 시민 유모씨는 “전철을 기다리는데 18개역 전이라는 안내를 보고 당황스러워 곧바로 버스로 갈아 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허모씨도 "급행열차도 오래 기다려야 하고 일반열차도 사람이 너무 많아 탈 수가 없어 2대를 보내느라 약속 시간에 늦었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국토부와 교섭 결과에 따라 추석 연휴를 제외한 기간에 2차 총파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아직 국토부와 특별한 논의를 한 것은 없다”며 “국토부 입장에 따라 협상이 결렬되면 추석 연휴를 겹치지 않는 방향으로 추가 파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14일부터 ▲수서행 KTX 운행 ▲KTX·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 운행 ▲KTX·SRT 연결 운행 ▲성실 교섭과 합의이행 ▲4조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진행했다.

파업 사흘째인 지난 16일에는 서울, 부산 등에서 철도노조 조합원 8500여명이 참가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철도노조가 시민의 발을 잡은 게 아니라 시민 불편을 가중하는 국토부가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는 것”이라며 “국토부는 시민의 편리한 열차 이용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