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남지성, 송민규, 김영준 감독, 권순우, 홍성찬, 정윤성.

“데이비스컵은 국가대항전이라 어떤 상대와 경기하든 자신감이 있었고, 책임감이 있었던 만큼 경기력이 좋았던 것 같다. 작년에 좋은 추억과 경험들이 있어 올해도 어떤 상대와 하든 자신있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당진시청)와 동료 선수들은 테니스 국가대항전 2023 데이비스컵 파이널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했다. 권순우를 비롯해 남지성(세종시청), 송민규(KDB산업은행), 정윤성(의정부시청), 홍성찬(세종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대회 첫 경기를 펼친다.

역대 최고 선수로 평가받는 조코비치를 포함해 라슬로 제레,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 두산 라요비치, 니콜라 카치치 등이 포진하고 있는 세르비아는 객관적으로 한국보다 한 수 위다.

하지만 선수단은 주눅들지 않았다.

지난해 대회 파이널 캐나다와 경기에서 당시 세계 13위였던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을 물리치며 팬들을 놀라게 했고, 스페인전에서는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패했던 권순우는 “어떤 상대와 하던 자신 있다”는 포부를 전했다.

어깨 통증으로 6개월간 코트를 떠나있다 US오픈을 통해 복귀해 1회전 탈락한 권순우는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통증은 많이 줄었다. 경기력이나 컨디션은 60∼70% 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권순우.

'캡틴' 송민규는 “우리는 국가대항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연습한 대로만 하다 보면 분명히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그 기회를 잘 잡는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기대했다.

송민규와 짝을 이뤄 나선 복식에서 지난해 맹활약했던 남지성은 “작년에는 처음이라 긴장돼서 100%를 못 보여드린 것 같은데, 한번 해 봤으니 (올해는) 더 좋은 모습으로 120%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이비스컵 파이널은 세계 16강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다.

올해 대회에서 한국은 세르비아(12일), 체코(14일), 스페인(17일)과 한 조로 묶여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해 발렌시아에서 조별리그를 치러 이곳 환경에 익숙하다.

김영준 감독은 '에이스' 권순우를 1단식, 홍성찬을 2단식에 내보내고 복식조는 송민규-남지성으로 꾸릴 예정이다.

그러면서 “승부는 끝나봐야 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다소 약한 체코를 겨냥하고, 스페인도 알카라스가 빠진 만큼 그런 변수를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스컵 모든 경기는 2단식 1복식 순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단식은 각 팀이 선택한 두 명의 선수 중 하위 랭커끼리, 두 번째 단식은 상위 랭커끼리 대결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대한테니스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