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한밤중 발생한 규모 6.8 강진으로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9일 보도됐다.
모로코 내무부는 모로코 국영 방송을 통해 "잠정 보고에 따르면 알하우즈, 마라케시, 우아르자자테, 아질랄, 치차우아, 타루단트 등지에서 296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현재까지 15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지진 발생 초기인 데다 건물 잔해에 매몰된 실종자 등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향후 희생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지진은 전날 오후 11시 11분쯤 마라케시 남서쪽 70여km 지점,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 산맥 지역에서 발생했다.
워낙 강진이었던 탓에 역사 도시로 알려진 마라케시부터 수도 라바트까지 건물이 흔들리거나 무너졌으며, 특히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도 마라케시 구도심 메디나의 일부 건물도 무너져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진으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00만∼1천만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약 36%로 추산된다며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인명피해 우려는 '황색 경보'로 표시됐는데, 최대 1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해당 지역의 건물 구조가 지진의 흔들림에 취약한 데다 과거 이 정도 수준의 재난들이 발생했을 때 국가 차원의 대응을 해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지진은 1960년 모로코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진 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기도 하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