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피에 입맞추는 사카이. 사진제공=PBA

‘일본 여자 3쿠션 강호’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가 프로 데뷔 4년만에 LPBA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대회 13번째 챔피언이다.

사카이는 4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 결승전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대 2(8:11 11:10 4:11 11:0 11:8 11:6)로 제압하고 상금 3000만원과 프로 첫 우승컵을 들었다.

이로써 사카이는 지난 2019년 5차전(메디힐 챔피언십)서 프로당구에 데뷔한 이후 약 4년만에 정상을 밟았고, LPBA 13번째 ‘퀸’이 됐다.

투어 참가로는 22개 투어만의 우승이다. 아울러 히다 오리에(SK렌터카) 히가시우치 나츠미(웰컴저축은행)에 이어 일본 국적 선수로는 세 번째로 LPBA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번 시즌 개막전(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서 정상에 선 이후 3개월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한 김민아는 우승 문턱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결승서 사카이는 위기마다 뱅크샷을 돌파구로 연결하며 상대 김민아보다 4개 많은 9개의 뱅크샷으로 우승으로 가는 길을 닦았다.

뱅크샷률(총 득점 가운데 뱅크샷 비율)은 32.1%. 대회 평균(28.5%)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만 6경기 동안 48개의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새로운 ‘뱅크샷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사카이는 또 이번 대회서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집념’을 발휘하기도 했다.

첫 경기 한지은(에스와이)과 대결에서 23대 23으로 경기를 마친 후 하이런까지 비교하는 힘겨운 승부 끝에 첫 판을 통과한 이후 임정숙(크라운해태∙16강), 김보미(NH농협카드∙8강), 박다솜(4강), 결승전까지 모두 첫 세트를 내주고도 경기를 뒤집어 역전승한 진기록을 남겼다.

사카이는 “기쁘다. 결승전 경기를 너무 이기고 싶었다.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 올 시즌 하나카드 팀에 들어왔는데, 팀 동료 선수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다. 또 오늘 경기장에 직접 와서 응원해줘서 우승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200만원)은 64강전서 박수향을 상대로 2.273을 기록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가 수상했다.

남자부는 5일부터 이틀간 128강전을 치른 후 7일 오후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을 가리는 결승전은 11일 밤 9시에 치러진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