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덕 경기본사 북부취재본부 부장
▲ 이광덕 경기본사 북부취재본부 부장.

포천시는 올해 시 승격 2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도 여럿 추진하거나 진행했다.

지난 6월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천 더 큰 콘서트'는 전국에서 수많은 팬클럽과 포천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흥겨워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600년 역사 이래 포천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적은 없었다. 포천문화관광재단이 2억5000만원을 들여 준비한 행사치고는 깔끔했다. 뒷말도 들리지 않았다.

이와는 달리 포천시가 민간사업자와 함께 추진한 행사는 잡음이 꽤 많다. 관람객 15∼20만명을 예상했던 '우드스톡 페스티벌'은 민간사업자의 달콤한 제안에 헛발만 내디뎠다.

말로는 장소만 대관해줬다고 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사업자 측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고, 심지어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도 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적인 절차까지 도와줬다. 그런데 사업자 측은 지난 7월 당초 계획했던 7월28일∼30일 공연을 10월로 연기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결국 7개월가량 추진했던 행사는 물거품이 됐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 행정력만 낭비한 셈이다. 처음부터 심도 있게 검토하지 않은 게 잘못이다.

시와 민간사업자가 8억원을 쏟아부은 '한탄강 지오페스티벌'도 문제다. 지난 26∼27일 한탄강 다목적 광장에서 개최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3만명을 예상했지만, 타깃 공략을 잘못해 관람객이 적었다. 시는 일부 언론에 이틀간 1만5700명이 공연을 봤다고 했지만, 경찰은 5000명으로 추산했다.

더 큰 문제는 인천일보 단독보도로 캠핑장 위법운영, 일부 사회단체장과 포천시의회 의원 등한테 무료티켓이 전달된 사실이 밝혀졌다.

포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무료티켓과 관련 지난 29일부터 조사에 들어갔다. 포천시민을 먼저 생각하지 못한 행정이 아쉽기만 하다.

/이광덕 경기본사 북부취재본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