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제선과 국내선에 탑승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휴대수하물과 함께 몸무게 측정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측정을 원하지 않는 승객은 거부할 수 있다.

승객에 대한 표준중량 측정은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른 것이다. 해당 데이터(수치)는 항공기 무게나 중량 배분을 산정할 때 활용된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중량 및 평형 관리기준’에 따라 최소 5년 주기 또는 필요시 승객 몸무게를 측정해 평균값을 내야 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다음 달 8~19일까지 대한항공 여객들은 항공기 탑승 전에 게이트 앞에서 기내에 들고 타는 휴대수하물과 함께 몸무게를 측정한다.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객은 이달 28일부터 9월 6일까지 측정할 예정이다.

항공사가 탑승객의 몸무게를 측정하는 것은 안전운항이 목적이지만 데이터는 연료비 절감에도 활용된다. 통상적으로 여객기는 실제 운항에 필요한 연료의 1% 정도를 더 싣고 운항하지만, 승객의 무게를 측정할 수 있으면 추가로 소모되는 연료량을 줄일 수 있다. 연간 10억 달러 규모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선 익명으로 수집된 데이터(표준중량)는 항공기 무게와 중량 배분 산정 등 안전운항을 위한 자료로 한정해 사용된다. 다만 측정을 원하지 않는 승객은 탑승수속에 앞서 대한항공 직원에게 의사를 밝히면 된다.

앞서 지난 2017년 조사에서는 여름철 기준 성인 남성의 경우 81㎏, 성인 여성은 69㎏을 표준으로 삼았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성인 남자는 88.4㎏, 성인 여자는 70.3㎏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국적항공사 중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지난 2018년 답승객 몸무게를 측정한 바 있다. 외국 항공사들도 탑승객 표준중량을 측정해 여객기 운항에 반영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