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상일고 박찬우가 9회말 원아웃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SPOTV 중계화면 캡처

 

▲ 끝내기 안타를 확인한 후 오른손을 번쩍 들며 1루로 향하는 군산상일고 박찬우. 사진=SPOTV 중계화면 캡처

 

19년 만에 대통령기 정상에 다시 서려던 인천고등학교의 도전은 아쉽게 끝났다.

인천고등학교는 14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군산상일고등학교에 10대 11로 석패하며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이날 양 팀은 점수에서 알 수 있듯이 난타전을 펼쳤다.

인천고는 1회초 3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군산상일고도 지지 않겠다는 듯 1회말 1점을 따라갔고, 3회초 다시 1점을 내주고 나서 3회말 2점을 추가했다. 4대 3.

하지만 인천고의 한 점 차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5회말 군산상일고에 밀어내기 포함, 2점을 더 내주며 4대 5로 역전을 허용했다.

당시 군산상고 이준우는 주자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볼넷을 유도하고자 인천고 투수 이태양이 투구를 할 때 번트자세를 한 뒤 배트를 상하좌우로 어지럽게 흔드는 등 비매너로 보일 수 있는 행위를 반복했다.

하지만 이를 제지할 수 있는 룰이 없어 항의나 갈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해설위원은 “요란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후 양 팀은 매회 점수를 뽑으며 경기를 시소게임으로 가져갔다.

인천고가 6회초 1득점하며 5대 5로 균형을 맞추자 군산상일고는 6회말 4득점하며 5대 9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하지만 인천고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7회 1점을 추가하며 끝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했고, 7회말 상대에 1점을 또 내줬지만 8회초 무려 4득점하며 극적으로 10대 10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까지 예측을 불허했던 승부는 결국 9회말 상대의 끝내기 안타로 결정이 났다.

인천고는 상대의 절묘한 희생번트에 수비가 흔들렸고, 주자 1·3루를 허용하자 다음 타자를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작전을 썼다. 하지만 원아웃 이후 상대 박찬우에 끝내기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2004년 이후 19년 만에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렸던 인천고는 눈물을 삼켜야 했다.

아울러 1996년 26회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군상상일고(당시 군산상고)를 만나 패했던 인천고는 27년 만에 다시 전국대회 정상을 놓고 벌인 대결에서도 져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에이스 김택연의 공백이 더 아쉬웠다.

김택연은 12일 경북고와 준결승에서 7과3분의1이닝 1실점(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활약,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지만, 105구를 던진 탓에 이날 등판하지 못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