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49세 대장암(젊은 대장암) 발병률 세계 최고
고도 음주자 대장암 발병 위험 20% 증가한 것 확인
▲ (왼쪽에서)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과도한 음주가 50세 미만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 연구팀(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이 관련 연구 결과를 ‘미국암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 50.739)’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고 10일 밝혔다.

대장암은 50세 이후 연령층에서 흔히 발병하는데, 최근 ‘젊은 대장암’으로 불리는 조기 발병 대장암의 발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20~49세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대상 42개국 중 1위로, 증가 속도가 빠르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젊은 대장암은 평소 식습관, 비만, 흡연, 음주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대장암 발생 위험뿐만 아니라, 모든 암 발생 및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20∼49세 성인 566만 6,576명을 최대 10년간 추적한 결과 총 8,314건의 대장암이 발생했다.

하루에 소주 1잔 미만으로 섭취하는 ‘가벼운 음주자’와 비교해 중증도 음주자(남: 1~3잔/일, 여: 1~2잔/일)와 고도 음주자(남: 3잔 이상/일, 여: 2잔 이상/일)의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도 음주자의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9% 증가했으며, 고도 음주자의 경우 20%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신저자 신철민 교수는 “젊은 연령층에서 대장암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음주가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성남=김규식 기자 kg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