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터미널 개선공사 수차례 반복
시설·서비스 향상 영향은 미미
부채비율 105%로 급증 가능성
이학재 사장 결정에 관심 집중
▲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은 개항한 이후 최근까지 '시설운영·관리 위탁'으로 36개 용역업체 3600여명이 꾸준히 관리한 건축물이다. 2017년 당시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 인천공항공사의 자회사 ㈜인천공항시설관리가 시설운영·관리 위탁 전부를 이어 받았다.

▶관련기사 8면 : 철거→이전 수 없이 쳇바퀴…역대급 예산 반복 투입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환영홀. /인천일보DB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환영홀. /인천일보DB

1터미널 운영관리는 준공 단계부터 건축/전기/기계/스마트시설/보안/소방/배관/ICT/통신/운항정보(FIDS)/기계부품교체/조경 등 건축분야 시설관리를 26개 분야로 나눠 관리됐다. 2017년 기준 전체 용역비약)는 1조8600억원에 달한다. 해당 용역비 중 인건비 등을 제외한 33% 가량이 시설유지·보수 비용에 해당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용역업체와 이를 통합한 현재 자회사를 통해 3조원 가량 시설개선(비용)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터미널 개선공사에 인천공항공사가 투입한 5조원, 용역업체와 시설관리 자회사를 통해 시설유지·보수, 개선에 사용한 3조원을 합치면 8조원이 된다.

인천공항공사 건축부서는 10년 전부터 1터미널에 당시 1조5000억원, 현재 1조200억원 비용이 예상되는 종합개선사업을 추진해 왔다. 제6대 사장 재임시 계획이 마련돼 우려곡절끝에 지난 4월 인천공항공사 전임 경영진의 결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인천공항공사 차입금 규모는 약 6조5000억원, 부채비율 105%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오병이어' 같은 기적이 없다면 최악의 부채 늪에 빠진 인천공항 살림 곳간 채우기를 위해 임기 3년 내내 사력을 다해야 할 처지다. 이 사장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1터미널은 2터미널 확장 준공에 따른 여객 분산을 앞두고 있다. 4단계 확장 사업이 종료되면 2019년 여객실적 대비 1터미널 여객처리는 45~48% 정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성사되면 1터미널 기능 축소는 불가피하다. 1·2터미널 50대50 처리가 인천공항공사의 목표지만 예측 불가다.

여객서비스 개선 효과는 비단 시설개선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건축부서는 여객서비스 개선, 시설개선이라는 기존 명분에서 이번에는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시설개선'이라고 포장해 전임 경영진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인천공항 일각에서는 높은 비용이 들었음에도 개선공사 효과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대대적인 종합개선에 나설 것이라면 3600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해 관리할 필요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세계에서 5번째로 높다는 '롯데월드타워' 123층(높이 555m)의 각 층별 면적을 합치면 32만8350㎡(9만9326평)의 건축시설 전체와 '롯데월드타워·몰'까지 관리하는 인원은 300여명에 불과하다.

이를 인천공항에 비교하면 개항 23년간 1터미널 시설개선은 물론이고 '서비스개선 효과', '생산성' 자체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롯데월드타워는 6년간 3억5000만명이 이용했다. 1년 5526만3158명으로 1터미널 이용객을 넘어선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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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이전 수 없이 쳇바퀴…역대급 예산 반복 투입 인천공항공사가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제1여객터미널 출국수속카운터 공사는 실내건축 개선사업을 대표하는 주연배우 같은 존재다.5년을 주기로 3차례 반복한 것도 모자라는지 불과 3년이 지난 시점까지 무려 4차례에 걸쳐 개선공사가 반복됐기 때문이다.1터미널 3층의 실내 건축물인 출국수속카운터는 A→M까지 13개소가 5년마다 정기전을 치르듯 개선공사가 벌어졌다.전 세계 공항들이 출국수속카운터 시설을 철거하고 개선하는 사례가 지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인천공항은 역대급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인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