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고사와 전달수 대표이사.

▲ 기자회견 중인 무고사.

“인천은 사실상 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조건으로 관심을 보인 구단들도 있었지만 마음 속에는 오직 인천뿐이었다. 그렇지만 돌아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한, 두 달 전만 해도 복귀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님과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16일 대전과의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고사는 인천을 아끼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모든 겁니다. 인천에서 삶·축구, 모든 면에서 구단을 좋아하게 됐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2018년 이곳에 왔을 때 환영을 많이 받았다. 행복했다. 기록을 많이 세우고, 골도 넣으면서 팬들의 사랑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집 주변, 길에서 마주친 팬들이 다가와 인사해줬다. 더 많은 골을 넣어달라고 동기부여가 될 만한 응원을 해주셨다. 그렇게 행복하니 더 나은 경기력이 나오고 그게 다시 팬들을 기쁘게 했다.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특별한 관계와 신뢰가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도 빼놓을 수 없다. 아내, 딸, 아들이 경기장에서 아빠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간다. 내 자녀들이 여기서 다니게 될 학교 등 인천 생활도 구단에 만족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특히 무고사는 전달수 대표이사를 콕 집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구단 대표”라며 특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실제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몬테네그로에서 열린 무고사 결혼식에 직접 다녀왔다.

당시 이미 팀을 떠난 선수임에도 ‘오랫동안 인천 구단과 인연을 맺은 선수’라는 이유로 축하를 아끼지 않았고, 당시 인천 복귀에 대한 의견도 나누는 등 관심과 애정을 놓지 않았다.

무고사는 일본 생활도 언급했다.

“축구와 관련해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J리그를 좋게 평가하고 싶지만, 난 축구하러 갔다. 가자마자 5∼6경기를 뛰지 못해 충격을 받았다. 축구 측면에서는 일본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도 스스로가 '신사'라고 생각하기에 (고베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향후 목표도 밝혔다.

그는 “팀이 상위 스플릿에 오르는 게 목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FA)컵도 4강에 올랐는데, 첫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한 도전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는 내 역할을 잘 안다고 말씀드렸다. 나도 감독님을 믿고, 감독님도 나를 믿는다. 특별히 긴말을 나누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년 동안 리그 5경기, 리그컵 2경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떨어진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남은 그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당면 과제라 복귀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