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례 정상회의 참석을 하루 앞둔 10일 북한의 핵 야욕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국제적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AP통신과 이뤄진 서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 공조 강화 차원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별도의 대화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은 북핵 억제를 위한 국제사회의 결의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지보다 강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줄 때"라며 오는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개막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 지도자들과 함께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는 강력한 힘과 억지력에 의해 뒷받침돼야 확실하고 믿을 수 있게 된다"며 "강력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핵과 미사일 고도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AP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안보 공약, 한미일 3국 안보협력 강화와 같은 주제를 놓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할 여러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한미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과 관련한 이행 조치 등 후속 사항이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

워싱턴 선언 이후 북한 핵 억지 차원에서 한반도에 전략핵잠수함(SSBN) 등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는 등 관측이 국내외로 제기돼온 바 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이번 나토 정상회담 참석이 2년 연속이라며 "세계 최대 군사 동맹과 결속을 강화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아시아 국가들과 나토가 밀착하는 것을 두고 '아시아판 나토'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경계심이 북한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나토 지도자들과 북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북한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AP통신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이 만난 자리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계획이 논의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계획도 밝혔다.

지난달 자포리자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카호우카 댐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폭파된 것과 관련해 "이미 댐 보수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다양한 형태로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재정적 지원을 해왔으며 최근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지뢰 제거 장비와 구급 차량, 기타 자재 공급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역할을 지속해서 수행할 것"이라며 "전후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재건을 신속히 회복하는 데에도 다각적인 지원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