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사진=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트위터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일(현지시간) 트위터 이용자들의 일일 게시물 조회 분량을 제한하겠다고 깜짝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극단적인 수준의 데이터 수집과 시스템 조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시적인 제한을 적용했다"며 유료 인증 계정은 하루에 읽을 수 있는 게시물이 6천 개로 제한되고, 무료 미인증 계정은 600개, 신입 미인증 계정은 300개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이용자들 사이에 불만과 비난이 빗발치자 머스크는 "등급별 한도는 인증 계정 8천개, 미인증 계정 800개, 신입 미인증 계정 400개로 곧 늘어난다"고 다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일시적인' 제한이 언제 해제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트위터는 전날부터 온라인상에서 검색창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통로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에는 계정이 없는 경우에도 로그인하지 않고 검색을 통해 트위터의 공개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로그인 창이 먼저 표시돼 트위터 계정으로 로그인해야만 게시물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기술 회사들이 트위터의 방대한 게시물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해 인공지능(AI)의 언어모델 훈련에 쓰고 있다고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한 바 있는 머스크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날 트위터 게시물 접근을 제한하겠다는 머스크의 선언 직후 접속 오류가 속출하는 등 트위터의 기술적인 문제가 또다시 불거져 이용자들의 원성이 폭발하고 있다.

웹사이트 접속 오류 추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트위터의 접속 문제 신고 건수는 이날 한때 7천432건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번 오류로 트위터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 접속하려고 하거나 콘텐츠 게시를 시도한 이용자들에게 "한도 초과", "트윗을 검색할 수 없다"는 등의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위터는 머스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75%가량을 해고한 뒤 접속 장애, 서비스 중단 등 기술적인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트위터의 광고 외 매출을 늘리겠다며 지난해 11월 '블루 체크' 인증 마크가 붙는 월 8달러짜리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뒤 올해 4월부터 유료 회원에게만 게시물 추천과 설문조사, 트위터 스페이스 참여 등이 가능한 각종 권한을 주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