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동측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2018년 6월). 인천일보 DB

롯데면세점이 22년 3개월 만에 인천공항 출국장의 모든 면세사업권에서 철수한다. 30일 자정까지 영업이 끝나면 개항 당시부터 이어진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면세영업이 종료되는 것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3월 인천공항 제4기 대기업 면세사업권 입찰에서 탈락했다. 운영기간 10년이 걸린 면세사업권 입찰인데 신라면세점과 신세계에 비해 20% 낮은 임대료를 제출해 경쟁에서 밀렸다.

최근 롯데면세점은 주류·담배 사업권에 근무하는 직원 400여명을 본사와 시내면세점, 물류센터 등으로 전환 배치했다. 롯데면세점이 운영한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의 매장 인테리어는 설치한지 5년 이내로 컨디션이 좋아 후속 사업자에게 넘기는 절차를 마쳤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면세점은 2001년 개항 때부터 인천공항에 입점한 이후 여객터미널 2개를 건축할 수 있는 4조원 이상을 임대료로 납부했다. 인천공항공사가 2019년 기준으로 산정한 건축비용을 산정한 결과와 같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제1기~3기 면세사업권을 운영하면서 22년 3개월간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한 임대료는 무려 4조295억원이다. 1년 평균으로 계산하면 1900억원에 달한다.

2001~2010년 인천공항공사에 9712억원을 납부한 롯데면세점은 전 세계적으로 면세산업이 급성장한 시기 2011~2020년에 3조147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2021~2022년) 2년간 266억원, 올해(1~6월)는 170억원을 냈다.

그래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의 기반을 다지고 부흥시킨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까지 롯데면세점은 세계 2위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업계의 경쟁도 주도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의 연간 매출을 2조원대 기반을 다지면서 전 세계 공항면세점 중 인천공항 매출을 세계 1위로 올려 놓는데 기여했다. 또 외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부족한 국산 화장품과 의류 등 K-브랜드를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을 유도해 해외 판로를 개척한 공로가 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가장 많은 사업권을 운영한 2018년 7월까지 롯데에 소속된 전체 직원은 2500여명(판매직원 포함) 육박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