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해안경비대 항구에서 잠수정 잔해가 견인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 외신 등 보도에 따르면 대서양 심해에서 외부 압력에 의해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는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 타이탄의 잔해에서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후 타이탄 잔해 인양 작업이 마무리됐으며 이 과정에서 유해도 함께 수습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의료 전문가들이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약 488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타이탄 잔해는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5점이다.

해안경비대는 지상으로 대형 잔해물을 옮기는 과정에 가림막 등을 사용했지만, 찌그러진 구조물과 파손된 내부 기관 등이 현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안경비대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와 함께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으로 제이슨 뉴바우어 해안경비대장은 "발견된 타이탄의 잔해는 비극적인 사고의 원인 조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고 원인을 찾아내 유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잠수정의 압력실에 문제가 생겨 심해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내파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내파란 외부 압력에 의해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해안경비대 역시 잔해의 형태로 볼 때 압력실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타이탄은 6.7m 길이에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잠수정으로,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해저 4천m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 18일 잠수정 운영회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스톡턴 러시 최고경영자(CEO)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가 타이탄을 타고 북대서양 심해로 입수했지만 약 1시간 45분 만에 실종됐다.

미국 해안경비대 등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나흘 만에 잠수정 잔해를 발견, 탑승객도 전원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났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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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타이탄 수색 중 '쾅쾅' 소음이 감지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오전 대서양에서 실종된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인 '타이탄'을 수색하던 요원들이 실종 장소 인근에서 수중 소음을 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21일 미국 해안경비대(1구역대)는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 국적 P-3 해상초계기(잠수함 탐지·추적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가 수색 중인 지역에서 수중 소음이 탐지됐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수중탐색장비(ROV)가 재배치돼 수중 소음의 발원지 탐색 중이다.P-3 해상초계기에서 감지된 자료는 미 해군 전문가들에게 공유돼 추가 분석이 이뤄지고 있으며, 결과는 향후 수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