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EZ-롯데지주 등 협약 체결
저층장치산업,연구 중심형으로
11공구에 메가플랜트 연내 착공
▲ 20일 오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22층 시장 접견실에서 인천시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시설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이훈기 롯데지주 사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사진제공=인천경제청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까지 합류하면서 송도가 세계 최고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송도에 투자용지가 부족한 만큼 저층 장치산업 중심의 공장 유치 보다는 바이오 융·복합산업을 이끌 수 있는 연구중심형 투자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경제청은 인천시, 롯데지주, 롯데바이오로직스와 국내 바이오 의약품 메가플랜트의 연내 착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플랜트 조성과 운영을 위한 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플랜트 부지 확보와 시설 착공을 진행한다.

롯데지주는 사업 실행을 지원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12만ℓ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플랜트 3개를 송도 11공구에 갖추고,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 의약품 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를 조성해 바이오 벤처와 기술 개발 협력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는 이런 계획의 거점으로 송도국제도시를 정해, 지난 2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송도는 이미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보유해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절대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최고의 바이오 기업들과 머크, 싸토리우스 등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들이 대규모 연구개발·제조시설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고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국내 메가플랜트 연내 착공을 목표로, 롯데지주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조속한 토지 매매 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천시, 인천경제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투자유치로 인천은 '초격차 바이오 도시'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되었다”고 평가한 뒤 “인천이 대한민국 경제를 재도약시키는 구심점이 되도록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 투자유치와 산업육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인천경제청이 저층 장치산업 중심의 공장 유치에서 바이오 융·복합산업을 이끌 수 있는 연구중심형으로 투자유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롯데바이오의 경우 20만2300㎡ 부지중 건물이 들어서는 9만8000㎡에는 플랜트 3동 6만4800㎡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주차빌딩과 폐수처리장, 사무동 등으로 채워진다.

현재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연세대·가천대 등 기업·학교 80여개와 대학·연구기관 10여개가 입주해 있다. 11공구까지 포함되면 바이오클러스터는 약 200만㎡ 규모로 늘어난다.

삼성바이오는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을 위해 35만7000㎡를 매입했고, 인천테크노파크도 바이오 융합 산업기술단지 조성을 위해 10만6000㎡를 확보했다.

여기에 송도 만도브로제·TOK첨단재료·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 22개사가 입주한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가 11공구까지 확대될 예정이어서 투자처를 유치할 용지가 부족한 상태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