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스 옥션에 올려진 문제의 스피드마스터 위조품./사진=필립스 옥션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스위스 유명 명품시계 업체 오메가가 재작년 경매에서 거액을 들여 사들인 자사의 60여년 전 제품이 알고 보니 모조품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오메가는 2021년 11월 세계 3대 경매사 중 하나인 필립스 옥션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1957년형 스테인리스스틸제 '스피드마스터' 손목시계를 311만5천 스위스프랑, 우리 돈 약 44억 원에 매입했다.

오메가를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인 스피드마스터는 제미니 계획과 아폴로 계획 등 미 항공우주국(NASA)의 초기 우주탐사에서 기계식 시계로는 유일하게 승인을 받았으며, 1969년 닐 암스트롱과 함께 사상 처음 달에 발을 디딘 인류가 된 우주인 버즈 올드린이 착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메가 측은 이 시계를 매입해 자사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후 오메가 측은 해당 시계가 다른 오메가 정품 시계들의 부품들을 조합해 만든 이른바 '프랑켄슈타인 위조품'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내부 조사 결과 전직 직원 3명이 해당 시계를 만들어 경매에 올리는 과정에 관여한 사실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스 옥션 측 역시 "오메가는 그 시계가 여러 공급원에서 가져온 관련 없는 부품들로 구성된 사실을 발견했다"며 "오메가 직원들이 해당 시계의 조립에 연루됐을 수 있는 만큼 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필립스 옥션 측은 판매자의 신원에 대해선 "당국이 정보를 요청하면 협력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