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정부가 올여름 방류를 시작하겠다고 예고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사실상 막바지 준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관한 포괄적 검증을 완료했다고 밝힌 데 이어 현지 지역 민방인 후쿠시마TV는 5일 도쿄전력을 인용해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해저터널 안으로 해수를 넣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해당 방송에 나와 터널의 크기를 설명하면서 해수를 채우는 데 "단순 계산으로는 20시간이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별다른 지장이 발생하지 않는 한 6일 이 해저터널에 바닷물을 채우는 작업이 완료된다.

일본은 원전에서 바다까지 판 이 약 1㎞의 해저터널을 통해 오염수를 내보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터널 안에 바닷물을 채워놓는 절차에 나선 것인데, 도쿄전력은 이미 굴착 작업을 완료한 상태로 최근엔 터널 안에 남아있던 각종 기기 등을 치우고 자국의 원자력규제위원회(NRA)에 의한 검사 절차 역시 이날 종료했다.

현지 방송에선 관련 공사가 이달 말 완료될 전망이라며 결국 설비 측면에서의 준비는 정리 단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시기로 올여름 무렵을 예고한 뒤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아 왔다.

특히 지난 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의 포괄적 검증 절차도 완료됨에 따라 IAEA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지난해부터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 안전성 검증, 규제 검증을 각각 두 차례 시행한 바 있는데, 지난달 31일 공개한 중간 보고서에서 도쿄전력이 오염수 샘플에서 방사성 핵종을 측정·분석한 방법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IAEA와 정보를 지속해서 공유하고, 처리수 취급에 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우리나라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극명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과학적인 근거 없는 괴담을 퍼뜨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분노와 불안에 진정성 있는 응답을 해야 한다며 태평양 도서국과 연대를 추진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