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삼 후세인 지하이니 아라우카리아 시장./사진=히삼 후세인 지하이니 시장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브라질 쿠리치바주 아라우카리아시의 시장이 미성년자인 10대와 결혼한 것도 모자라 장모를 해당 시의 문화관광부 비서관으로 임명해 파문이 일고 있다.

64세의 사업가 출신인 히삼 후세인 지하이니 아라우카리아 시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16세 소녀와 6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G1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브라질에서 미성년자가 보호자의 동의하에 결혼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이 16세인데, 상대 소녀가 결혼식 하루 전날 16번째 생일을 맞이했다며 16세가 되자마자 결혼식을 올렸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히삼 시장은 결혼한 지 단 24시간 만에 장모인 마릴레니 호지를 아라우카리아시의 문화관광부 비서관으로 임명했다.

마릴레니 호지는 2021년부터 해당 시 행정부에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아라우카리아시는 "해당 공무원은 26년의 공직 경력을 가지고 있어 직무 수행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한다"고 해명했다.

브라질 정부 사이트에 공개된 공무원 급여 정보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마릴레니 호지의 급여는 약 1만4천 헤알, 우리 돈으로 약 370만 원이었는데 비서관 임명 후 급여가 약 2만1천 헤알, 우리 돈으로 약 560만 원이 됐다.

시민당(Cidadania) 소속으로 지난 2016년 처음 아라우카리아 시장에 당선된 히삼 시장은 2020년 재선에 성공해 시장 자리를 지켰다.

2020년 브라질 최고 선거법원에 신고된 히삼 시장의 자산은 총 1천400만 헤알, 우리 돈으로 약 37억 원으로 호텔 및 주유소 사업으로 재산을 축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파라나주 법무부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족벌주의 가능성을 우려하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연방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공권력을 가지는 직위에 가족과 친척을 임명하거나 고용 우대를 할 수 없다.

논란이 점점 커지자 히삼 시장은 25일(현지시간) 시민당을 탈당했다고 브라질 언론들은 전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