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 가짜뉴스 유포나 사칭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들 계정에 표시해놨던 인증 마크인 '블루 체크'가 20일(현지시간) 대거 삭제돼 이용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이는 시스템상에서 발생한 오류가 아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방침에 따른 조처로 밝혀졌다.

유료 구독 회원에게만 블루 체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에는 공인이나 공공기관, 기업, 단체 등에 대해서는 일정한 절차를 거치면 블루 체크를 무료로 제공해 왔지만, 이제 머스크 지시에 따라 월 7.99달러, 한화 약 1만600원씩 내야 그 인증을 받을 수 있다.

▲ 트위터 블루 인증 유료화 정책

이에 영국 스카이뉴스와 미국 NBC 방송 등 외신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작가 조앤 롤링 등 유명인 계정 다수에서 해당 표시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래퍼 제이지,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가수 저스틴 비버, 케이티 페리, 모델 겸 패션 사업가 킴 카다시안 등은 물론 정치인 상당수도 마찬가지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일부 유명인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공인임을 인증하는 푸른색 표시가 사라졌다며 '인증샷'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유명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 NCT127 등이 한때 인증 표시가 사라지기도 했으나 곧 다시 부착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국내 일부 공공기관에선 아직 해결을 못 한 상태인 듯하다.

▲ 문화재청 트위터 캡처

공인들의 계정에서 인증 표시가 사라지게 되면서 트위터상에서 이들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나 허위 정보들을 가려내는 게 쉽지 않게 됐다.

월 7.99달러, 한화 약 1만600원만 내면 누구든 공인 사칭이 가능해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인증 마크 삭제 혼란과 사칭 우려 등 후폭풍이 일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유명인 계정의 인증 표시를 유지하기 위한 펀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는 (트위터 구독 요금인) 8달러를 내주는 '유명인 계정 지키기 펀드'(save-a-celebrity fund)를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썼다.

하지만 유명인의 유료 구독 서비스를 위해 돈을 대신 내준다는 그의 대책에 "고작 8달러가 없는 유명인도 있느냐", "그들은 8달러가 없어서가 아니라 돈을 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등의 비판적인 의견이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 속 현재 트위터상에선 블루 인증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전해지면서 이 혼란이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