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칭우 논설실장.
▲ 김칭우 경제부장·부국장

경제자유구역(FEZ) 정책은 1997년 IMF 금융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국정과제에서 출발한다.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와 경쟁국의 경제특구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의지에서다. 한국은 벼랑 끝에 매달린 심정으로 경제정책을 대거 바꾸며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딛고 산업구조를 혁신했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 정책이 시작돼 인천경제자유구역이 탄생했다. 올해는 경제자유구역 정책의 시작이자, 인천경제청이 출범한 지 만 20년이 되는 해다.

인천경제청은 전국 FEZ의 외국인 직접투자 총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투자유치의 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단기간 내 이 같은 눈부신 발전은 IFEZ 지정 초창기 인천공항(Air-port), 인천항(Sea-port), 정보통신(Tele-port)를 기반으로 한 트라이포트 정책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발전상황에 맞춰 펜타포트 정책으로의 전략적 전환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트라이포트(Airport+Seaport+Teleport)는 공항, 항만, 정보통신의 합성어로써 인천국제공항, 인천항이라는 물류 인프라에 정보통신(ICT) 산업이 결합한 국제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한동안 인천을 대표하는 단어로 사용되었고, 여러 아류작을 낳았다. 트라이포트는 이후 공항과 항만을 포함해 비지니스와 테크노, 레저를 포괄하는 펜타포트로 승화, 발전하게 된다.

펜타포트(Airport+Seaport+Business port+Techno port+Leisure port)는 IT를 근간으로 한 인천의 발전계획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인천시 재정악화로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지속하여 발전해 온 경제정책을 포괄하는 인천의 역점시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인천은 트라이포트와 펜타포트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대기업이 들어서고 국제기구가 터전을 잡으며 300만 도시로 성장했다.

이 기간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자리매김했고, 운영노하우를 세계의 공항에 수출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인천항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00만TEU를 달성하며 국내 2위 무역항이자, 대중국, 대아시아 중추 항만으로 성장했다. 또 바이오(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반도체(스태츠칩팩코리아, 앰코테크놀로지), 금융허브(GCF, 하나금융타운) 등 첨단기업과 국제기구가 인천에 둥지를 틀었다.

2003년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IFEZ는 중동의 두바이, 중국 상하이 푸동 등 경쟁도시보다 20여년 늦게 경제특구로 시작했음에도 지정 20년 만에 괄목한 성장을 이뤘다. 이제 IT, AI, 바이오 분야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인천의 중장기적 발전방안으로 펜타포트정책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옥타포트(Octa-port)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역점정책이 트라이포트의 3개, 펜타포트의 5개에서, 옥타포트로 8개로 확장되고 보다 정교해지는 것이다.

바이오산업과 첨단산업의 접적화를 지원하기 위한 산·학·연 중심의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는 Edu-port 정책, 유인드론 상용화 등 미래운송수단을 내재화하기 위한 UAM-port 정책, 기후위기에 대응한 2025탄소배출제로정책을 견인하는 녹색기후기금과 블록체인, 암호화폐, Fin-Tech를 결합한 Finance-port 정책을 펜타포트정책에 접목하는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축척된 인천의 역량을 옥타포트 정책으로 전략적으로 승화시켜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창출과 동아시아 중심도시로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김칭우 경제부장·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