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나왔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계 금융기관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경제 경착륙 리스크 고조’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수출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고 신용버블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9월 수출 증가율은 12.6%로 전월의 18.9%에 비해 급격히 둔화됐다”면서 “특히 작년 9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0%이상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9월의 수출 증가세는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처럼 수출회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내수 감소분을 수출이 상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신용불량자 급증 현상은 지난 4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과 함께 다소 진정되는 듯 했지만 지난 2개월 동안 다시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한국의 가계부채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추정치 중 78%에 이르고 있고 연말까지 81%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처럼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금융기관의 과도한 부동산 담보대출 경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은 채무에 대한 이자만 지불하고 상환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면서 “결국 신용거품이 붕괴될 경우 이는 경제적 혼란을 더욱 야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은행이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권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경기후퇴를 초래할 수 있는 고금리 정책을 실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