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는 대한항공. 사진제공=KOVO

남자배구 선두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또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전 9연승이다. 이정도면 천적이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점수 3대 2(19-25 26-24 25-22 25-27 15-12)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지난 시즌 1라운드 맞대결이었던 2021년 10월 27일 경기(세트 점수 2-3 패배) 이후 무려 9연승이다.

이번 시즌에는 1∼4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블로킹 6개 포함 24득점으로 양 팀 최다를 기록했다.

임동혁은 이날 14득점 가운데 4세트와 5세트에만 13점을 터트리며 뒷심을 발휘했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2세트 20-19에서 링컨의 득점을 도운 토스로 역대 1호 개인 통산 세트 성공 1만7000개를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17승 3패(승점 49)로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리그 2위 현대캐피탈은 12승 7패(승점 37)로 1위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편, 이날도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장면이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기위원이 영상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2세트 23대 23에서 대한항공의 포 히트를 지적한 현대캐피탈의 주장을 받아들였다가 금세 재판독으로 판정을 뒤집은 것이다.

판정이 다시 뒤집히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발끈했다.

최 감독은 “27일에는 재판독 못 하겠다고 하더니 왜 규정이 오락가락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감독이 판정 번복에 항의하자 전영아 부심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최 감독이 언급한 지난달 27일 경기는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대결로, 당시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한국전력 박찬웅의 네트 터치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느린 화면을 보면 명백하게 박찬웅의 팔이 닿았지만, 비디오 판독을 맡은 경기위원은 노터치로 판단했다.

‘어이가 없다’는 표정의 후 감독은 강력히 항의했고, 당시 부심은 심판 재량으로 재판독하는 규정이 있는데도 “판독 실수는 맞지만, 억울해도 번복이 안 된다”며 끝내 오심을 유지했다.

결국 해당 경기의 부심과 경기위원은 3경기 배정 제외, 심판위원은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열흘 전 잘못된 판독으로 징계를 받았던 이 경기위원은 이날 또 신중하지 못한 판정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대한항공은 11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원정에 나서 3연승에 도전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