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재산 2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52조 6,000억 원을 날려버린 역사상 최초의 사람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면서 머스크는 순 자산 2천억 달러 감소를 기록한 역사상 유일한 사람이 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를 기준으로 머스크의 재산은 2021년 11월 4일 3천400억 달러, 우리 돈 429조4천2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2022년 들어 테슬라 주가가 65% 폭락하자 그의 재산은 무려 1천370억 달러, 우리 돈 173조310억 원으로 확 줄어들었다.

이는 최고점과 비교해 2천억 달러가 증발해버린 것으로 이만큼의 재산 손실을 기록한 이는 머스크가 역사상 처음이다.

앞서 머스크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 이어 2021년 1월 개인 보유 재산 2천억 달러 고지를 역대 두 번째로 밟은 바 있고, 곧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돈 풀기 정책으로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쉽게 돈을 버는 시대가 펼쳐졌고, 머스크의 재산 보유액도 치솟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되면서 테슬라 등 기술주들은 미국 증시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게다가 머스크가 지난 10월 말 트위터를 인수한 뒤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더욱 추락하게 됐다.

이에 머스크의 재산은 급감했고 지난달 그는 부자 1위 자리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내준 바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